[선교편지] 일본인 동료들과 함께하겠습니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재앙의 소식들이 세상을 덮는 가운데 주님이 오실 마지막 때를 바라보게 됩니다. 대지진 가운데에도 중보기도와 주님의 보호하심으로 저희 가족은 모두 무사히 잘 있습니다.

지진 당시 도쿄 근교에 가족들을 데리고 나갔다가 갑작스럽게 지진이 발생해서 긴급히 대피했다가 교통과 통신 두절로 인해 결국 16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 지역에 대피소가 딱히 없어서 길거리에서 새벽까지 가족들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일본인이 제가 두 아들 녀석을 팔로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안 되었는지, 잠시 뒤에 다시 찾아와 자신의 회사에서 잡아준 호텔이 있는데 괜찮으면 그곳을 같이 사용하자고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비록 호텔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지진과 쓰나미, 화재 등으로 피해가 많지만 다행히 저희 집의 상태는 양호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아직 긴장되어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주님께서 저희 생명을 보호하고 계심에 감사가 됩니다.

같이 사역하는 동료들의 생사 여부도 다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그들의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되어서 아직 근심에 쌓여있는 동료도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많은 영혼들이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채 비참하게 생애를 마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계하는 일본인 아나운서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귀기울이게 됩니다.

다시 한번 모든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일본의 영혼들을 구원하는데 집중되어 있음을 믿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주권인 것입니다. 오늘 살아남은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더 알기 원합니다.

그리고, 지난 1년 간 준비해서 다음주부터 도쿄 요요기 올림픽 센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CCC 전국 수련회가 취소될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만, 다만 주님의 뜻을 구합니다.

그리고 피해 지역에서 참가 예정이었던 학생들의 생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빨리 피해 지역을 돕고, 충격에 빠진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그곳을 찾아가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서 방사능이 유출되어 대피령이 발표되면서 당장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이 여기저기서 계속 옵니다만, 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사랑하는 일본인 동료들과 함께할 생각입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에도 최선으로 인도하실 주님을 신뢰하고 기대합니다.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샬롬!

<기도제목>
1. 일본 땅 위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마음이 모든 복음의 도구를 통해 흘러가도록
2. 계속되는 여진과 쓰나미가 멈추고, 방사능 유출에 대한 바람의 방향을 하나님이 선하게 바꾸어주시도록
3. 신속한 피해 복구와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도록(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와 재정의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4.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캠퍼스의 신학기 전도 사역에 성령의 바람이 일도록
5. 하나님께서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시는 만큼 필요한 기도와 재정과 사역의 동력자들이 늘어나도록

2011년 3월 12일 도쿄 맑음
CCC 이규상, 최혜원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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