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성가대에 동성애 반대 입장 의무화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교회 리더들은 성적 부도덕에서 벗어난 삶 살아야”

미국 남가주에 소재한 대형교회인 수정교회(담임 쉴라 슐러 콜먼 목사)가 성가대원들의 동성애 반대 입장을 의무화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수정교회는 최근 성가대원들에게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청했는데, 성경적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약속을 담고 있는 이 서약서에는 동성애 행위를 하지 않으며,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성적인 친밀함은 하나님에 의해 고안된 제도인 결혼 관계에서만 이뤄져야 하며, 결혼은 반드시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에서만 성립된다는 것을 믿는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수정교회 성가대원들은 서약서 내용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교회에서 성가대원들에게 이같은 서약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담임인 콜맨 목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서약이 어떤 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결혼의 정의를 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화해케 하는 사랑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에 관한 대화가 일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로 이어진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맨 목사는 “이는 교회 리더십의 성장을 위한 것”이며, “교회 사역의 모든 리더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적인 부도덕으로부터 벗어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수정교회는 개척자인 로버트 슐러 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죄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은혜를 부각시키는 긍정적 메시지들을 전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슐러 목사는 “죄에 관해서만 설교하는 것은 믿지 않는 이들로 하여금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은 위선자로 여기게 만들 수 있으며, 죄는 신앙의 결여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에 나의 사명은 불신자들에게 신앙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슐러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거나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동성애에는 반대하며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이는 수정교회의 입장이기도 하며, 수정교회가 속한 미국개혁교회(RCA)의 입장이기도 하다고 콜맨 목사는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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