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소 총격 후 불질러… 유엔 직원 등 사망
미국에서 한 목회자가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실행한 데 대해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이 시위를 벌이다 유엔 직원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수백명의 무슬림들은 1일 미국 목사의 코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리샤리프 지역 유엔사무소로 몰려갔고, 경비대에 총격을 가하며 내부에 진입한 뒤 불을 질렀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에 경비대원 5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고, 유엔 현지 관계자는 유엔 및 현지 직원, 경비원, 네팔 구르카 군인 등 사망자가 20명 이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인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 총장은 “아직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슬프게도 유엔 직원들이 살해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아프간 유엔대표부 스타판 데 미스투라 대표를 현장에 보내 유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야만적인 공격에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며 폭력 행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한 교회에서 코란을 피고로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유죄 판결을 내려 소각한 것에 분노했다. 코란 소각을 주도한 테리 존스 목사는 지난해부터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