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부흥과 계몽의 주역’ 한글성경 완역 100주년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1년 3월,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한글성경 <구약젼셔>와 <성경젼셔>가 일본 요코하마의 복음인쇄합자회사에서 출간됐다.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오래지 않아 한민족의 영혼을 깨웠고, 이는 곧 민족의 대부흥과 계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대한성서공회가 한글성경 완역 출간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류재광 기자

▲대한성서공회가 한글성경 완역 출간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류재광 기자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가 한글 성경 완역 및 출간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와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4일 오후 2시 종로 연동교회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국내외 성서공회 관계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감사와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들은 한국교회가 여러 차례 성경을 개정하면서도 하나의 통일된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1부 예배는 김순권 이사장의 인도로 이선균 이사의 기도, 임헌택 이사의 성경봉독, 연동교회 찬양대의 찬양, 은준관 목사(실천신대)의 설교, 연광철 교수(서울대 음대)의 축가, 김호용 상임이사의 한글 성경 번역 약사 발표, 사이먼 반스 부총무(미국성서공회)와 마이클 페로 총무(세계성서공회연합회), 마코토 와타베 총무(일본성서공회), 오동춘 이사(한글학회)의 축사, 권의현 총무의 광고, 방지일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 등으로 이어졌다.

대한성서공회 김순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경젼셔>를 완역 출간함으로써 한국교회는 한글 성경 전체를 읽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성경 말씀에 기초한 신앙을 형성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성경 중심의 신앙을 확립하고 계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구원을 순례하는 신앙’(느 8:1~9)을 주제로 설교한 은준관 목사는 “긴긴 수난 가운데서도 성경의 권위를 끝까지 지켜온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헌신은, 이 순간까지 한국교회 하나로 묶어온 에너지”라며 “생명을 바쳐 이 역사를 지켜온 모든 주의 종들과 대한성서공회의 헌신 앞에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최초의 성경을 번역 출간하고 보급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줬던 미국성서공회는 대한성성공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미국성서공회 사이먼 반스 부총무는 “오늘은 한글성경 100주년 뿐 아니라 한미 양국 성서공회의 관계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의 중요하고 성숙한 일원으로, 여러분 자신과 이전 세대의 노력 마땅히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예배에는 국내외 성서공회 관계자들과 교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류재광 기자

▲이날 예배에는 국내외 성서공회 관계자들과 교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류재광 기자

영상축사한 세계성서공회 마이클 페로 총무는 “성경 보급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과 청지기 정신에 감명을 받았다”며 “세계성서공회는 여러분들이 우리와 연합하는 것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오동춘 한글학회 이사는 한글 성경의 번역이 이전까지 ‘언문’이라며 천대받던 한글을 보급하고 그 우수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어진 2부 심포지엄은 ‘한글 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 국어 문화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국사학 명예교수), 박용규 교수(총신대 역사신학), 이덕주 교수(감신대 한국교회사), 최인식 교수(서울신대 조직신학), 옥성득 교수(UCLA 석좌교수), 최성일 교수(한신대 선교신학), 민현식 교수(서울대 국어교육), 이달 교수(한남대 신약학), 현길언 교수(한양대 국문학), 정정호 교수(중앙대 영문학) 등이 발제 및 논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