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인 칭찬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81)

“자, 우리 가족 다 모여 봐라!”
“왜요? 아빠!”
“오늘 우리 가족 중에 한 사람을 칭찬할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어서 모여 봐! 당신도 이리 와요!”
“무슨 일인데요?”
“다 모였구나! 잘 들어봐요. 우리 집 귀염둥이 막내 수연이가 아빠 구두를 닦았어요. 딸이 셋이나 되지만 그동안 누구도 아빠 구두를 닦은 사람이 없었는데, 수연이가 닦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아빠가 상으로 용돈 1만 원을 주겠어요. 다같이 박수를 쳐 줘요!”
“쳇!”
“수정이, 너는 왜 박수 안 치니?”

책망은 은밀하게 하고,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책망은 잘못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은밀하게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에도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지도자를 포함하여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자신의 장점을 인정받고, 칭찬과 격려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칭찬과 격려를 받았을 때, 그 사람은 다른 구성원들보다도 자신의 존재 의미를 더욱 강하게 느끼고, 소속 집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이다. 칭찬을 공개적으로 하면 칭찬받는 사람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더욱 커지게 되기 때문에 치료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공개적인 칭찬은 그 집단 구성원 가운데 특정 개인이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 부작용이다. 개인을 칭찬하게 되면 그 개인은 극도의 자존감이 고양되어, 지도자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했다는 독점욕으로 인해서 교만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것을 넘어서 시기와 질타의 대상이 되어 집단 따돌림을 받게 될 수 있다.

집단이 작을 때는 모든 구성원의 장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 좋을 것이다. 집단 내에서 개인을 칭찬하게 될 경우에 “미숙이는 ○○를 잘했고, 영철이는 ○○를 잘했어요. 또 철수가 ○○에 많은 신경을 써 주어서 일이 잘 되었습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이 크다면 이렇게 집단 구성원 모두를 칭찬하기는 참으로 여의치 않을 것이다. 각 사람의 칭찬 거리를 모두 기억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집단이 클 경우에는 집단 내에 존재하는 여러 하위 그룹(subgroup)들 가운데 바람직한 행동을 한 소그룹을 칭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를테면 “이번 일에 대해서 봉사부원들이 참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차여차한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이것을 잘해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만일 개인적으로 칭찬을 한다면 공식적(formal)인 행사 후에 하는 게 좋다. 이를테면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균등히 준 대회에서 1등을 했을 때, 상장과 부상을 주거나 또는 칭찬과 격려를 하는 것은 좋다. 비공식적인 것을 대중 앞에서 칭찬하면 그는 따돌림 받기가 십상인데 이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장의 입장에서 볼 때 자녀들 중에 특정 대상에게만 칭찬이 돌아간다면 칭찬을 받지 못한 사람은 서운할 뿐만 아니라, 칭찬을 들은 형제, 자매를 질시하게 된다. “아빠한테 애교를 떨더니….” 하면서 부모와의 모종의 관계로 인해서 부당하게 칭찬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부모는 칭찬하고도 욕을 듣게 될 것이다.

가족 앞에서 아빠가 엄마 칭찬을 하고 자녀를 칭찬하게 되면 가정은 곧 화목해지게 된다. 이때 주의사항은 칭찬의 내용이 똑같아서는 칭찬의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유한 칭찬을 듣고 싶어한다. 똑같은 내용의 칭찬을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의 내용이 내 것이나 저 사람 것이나 똑같을 때는 칭찬으로 들리지 않고 요식으로 들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칭찬하는 자는 매우 예리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큰 효과가 있지만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 문을 닫게 하고 상처를 줄 뿐임을 기억하고 신경을 써서 칭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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