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82)
“여보! 이리 좀 와 봐요. 당신은 좋겠어!”
“뭐가 좋아요? 왜 그러세요?”
“여기 신문 좀 봐! 우리나라 여자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80세가 넘었다네!”
“여자만 혼자 오래 사는 게 뭐가 좋아요? 부부가 함께 오래 살아야지…….”
“그래, 함께 오래 살아야 그게 행복이지?”
“그럼요, 그러니까 당신도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나도 오래 살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
2003년에 들어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었다. 남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 것이 일반적인데, 게다가 우리나라의 40대 남성 사망률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또 교통사고 사망률도 세계 1위로, 나성들은 사업상 출장 등 집 밖에서 이동하는 일이 많아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성의 평균 수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지만 함께 오랫동안 살 수 없을 바에는 남편보다 아내가 더 오래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홀로된 남성 노인은 여성 노인에 비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아들 집에 있기도 힘들고, 딸 집에 있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여성 노인은 취사, 세탁, 청소 육아라도 할 수 있지만 남성 노인은 그런 일에 전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노년의 부부가 행복하려면 남성 노인이 오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무엇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변으로 몇 가지 설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하나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들 때에 재질을 달리했다는 설이다. 남자는 흙을 빚어 만들었지만 여자는 남자의 뼈에 흙을 채워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찻잔도 흙으로 만든 것은 약해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금이 가고 깨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뼈를 갈아서 흙을 넣고 만든 찻잔은 부딪히는 소리도 맑고, 웬만한 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아 주부들이 매우 선호한다고 한다. 여자는 이처럼 뼈로 만들었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튼튼하게 오래 산다는 말인데 아마도 누가 지어낸 말일 것이다.
영국의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덴마크 오덴세대학교와 노르웨이의 울레발대학교 부속병원 연구팀이 여성의 장수 비결을 밝혔는데 염색체에 그 답이 숨어 있다고 했다. 즉 여성은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남성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여자는 똑같은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젊을 때는 이것을 서로 아껴서 50퍼센트씩 사용하다가 나이가 들면 둘 중에 유리한 어느 한 염색체를 골라 사용하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XY 염색체 두 개가 달라 바꿀 수 없어서 한 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노화되어 일찍 죽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권위 있는 학설은 독일의 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인데 이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자는 평소에 많이 울기 때문에 장수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필자가 대학생 및 주부, 여교사, 교회 여신도 등을 대상으로 여러 강연회에서 확인해 본 일이 있었다. “최근 1주일 동안 소리를 내어 울어 본 여성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략 60퍼센트 이상의 여성이 손을 드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모인 강연회에서 같은 질문을 해 보면 어림잡아 1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여성은 울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배설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오래 사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남자들도 울어 보자! 화가 나면 화장실 샤워기에 물을 세게 틀어놓고 울어 보자! 눈이 붓도록 울고, 소리 내서 울어 보자! 이제 남자들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억울할 때는 울고, 슬플 때는 슬픔이 담긴 눈물을 흘려 보자! 아내를 위해서 울면서 기도하고, 자식을 위해서도 울면서 기도하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울어 보자! 노년에 아내를 혼자 살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며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울어 보자!
전요섭 목사, 황미선 사모(한국가정상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