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브리데이교회(담임 최홍주 목사) 창립 12주년 기념 예배 및 부흥회에 강사로 초청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4월 29일 ‘너는 아이라 하지 말라’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날 “한국 교계는 지금 영적 암흑기에 있다. 나라를 떠나 이민생활 하는데 조국교회를 생각해보니 여러분의 마음이 답답해질 것 같다.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형교회 목회자들이다. 오늘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시대도 어두운 시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당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단되어 있었다. 북쪽 형제 나라 이스라엘은 이미 망한 지 1세기가 지난 후였고, 남유다도 바람 앞의 등불 같았다. 외부적으로는 바벨론 등 신흥강대국이 발흥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사회가 극도로 변질되고 타락되어 있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또 “나라가 타락하고 목회자가 타락하는 시대에 하나님은 어딘가에 사람을 준비시키고 계신다. 열왕기를 보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더라’는 말이 계속해서 나온다. 암흑기의 정점에 아합왕이 등장했고, 동시에 가장 어두운 시대에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를 준비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어딘가에서 사람을 키우고 계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애굽 종살이로 고통받고 있을 때 하나님은 갈대상자를 준비해 모세를 키우고 계셨다”며 “이 어두운 시대에 하나님이 어딘가에 예레미야와 같은 한 사람을 준비시킨다면, 이 교회에서 준비된 인물이 배출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도자가 인간의 자질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로 선택됨을 강조했다. 그는 “예레미야는 ‘슬프도소이다 나는 아이’라고 했다. 이처럼 하나도 준비 안 된 예레미야를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태중에 나오기도 전에 이 어두운 때에 예레미야를 쓰시기로 이 땅에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쓰일 수 있는 것도 하나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민생활에서 사명과 목적을 발견하라고 도전했다. “많은 이민자가 꿈을 가지고 미국에 건너왔고, 먹고 살긴 사는데 제일 슬픈 건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아무 목적 없이 살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니다. 여기서 오늘을 살아가고 호흡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명이 있고 할 일이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시시하게 살지 않고 꿈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레미야는 ‘나는 아이’라고 대답했다.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이찬수 목사는 “사단은 끊임없이 우리를 이렇게 공격한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에 확신이 있는데 정작 본인 자신을 삼류인생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슬픈 이야기이다. 나는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사단이 끊임없이 유혹하며 사명의식을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단의 강력한 첫번째 무기는 열등감이며, 두번째 무기는 죄책감”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단의 공격에 넘어간다. 때때로 부흥회 설교하려고 가는 고속도로로 가는 동안에 사단이 참소한다. 네까짓 게 뭔데 설교하느냐, 누가 너의 말에 변화를 받겠느냐, 이렇게 공격한다. 하지만 내가 오늘 여기 설 수 있는 담력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용서함 받은 죄인’이라는 로마서 8장 말씀으로 방어하면서 살아간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면서 여기까지 오고 있다”고 했다.
“말 통제 안 되면 신앙적 어린아이… 교회서도 침묵운동 필요”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말하지 말라’, ‘말하라’는 두 가지 명령을 하셨다. 이찬수 목사는 “하나님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예레미야에게 언어를 바꾸라고 하신다”며 “예레미야에게 ‘아이라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 열등감, 피해의식, 상처를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안된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 안에 일어나는 문제는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있다. 하지만 옳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며, 문제가 있고 없고가 아니다. 하나님은 무조건 말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민교회는 특히, 고목나무 같은 교회가 너무 많다. 교회에 가면 식사하면서부터 여러가지 말이 난무한다. 문제가 많고 뭐가 안된다는 것이다. 언어를 바꾸기 위해 침묵운동을 해야 한다. 말이 우리 영성에 얼마나 중요하게 영향을 주는지 모른다. 누구는 말할 줄 몰라서 말 안 하는 게 아니다. 은혜 받으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에 통제가 안 되면 신앙적으로 어린아이에 불과한 사람이다.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장로라고 하고 다니면 슬프다. 행색은 어른인데 말하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같다. 가정도 아직 결혼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 육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언어폭력을 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내가 아침마다 기도하는 것은 입술에 사고를 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십자가는 말하지 않고 엉뚱한 얘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심방 가서 험담하지 않고 자신을 함부로 비판하고 함부로 평가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 안에 침묵운동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그러면서 사람을 격려키는 말은 적극적으로 하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나는 처음에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어른 목회를 해본 적이 없었다. 당시 천방지축이었던 나의 실수를 다 알면서도 성도들이 항상 격려해주고 칭찬해줬다. 그분들은 나를 기다려주고 눈물로 격려해주셨다. ‘고마운 성도들에게 실망시키면 안 되는데’ 하면서 그것이 나를 하나님께 끊임없이 간구하게 했다. 그분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격려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언어와 생각을 바꾸기를 당부하면서 현실은 바뀐 것이 없지만 23살에 하나님을 만나면서 비관적인 생각이 희망적으로 바뀐 간증을 했다. 그는 “인생 가장 밑바닥에 처음으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그러면서 생각이 바뀌니 언어가 바뀌었다. 미국 공장에 청소하러 다니면서도 십 년 뒤에 큰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했다. 당시로서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정확히 10년 뒤에 한국 청소년 사역에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