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장로교 단체, PCUSA와의 관계 재고 촉구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동성애자 성직 허용 비판… “진리에서 벗어나는 행보 통탄”

미국장로교(PCUSA)가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의 가능성을 연 데 대해 반대하는 교회들의 대거 탈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 보수주의 장로교 단체가 PCUSA 교회들에 교단과의 관계를 재고해 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로교평신도위원회(PLC)는 최근 미국 주요 언론 광고를 통해 PCUSA 교회들을 향한 탄원서를 내보내고, 이 탄원서의 내용에 동의하는 교회들은 PCUSA의 자유주의적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연구해 본 뒤, 그 결과에 따라 PCUSA와의 관계를 재고해 볼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성경적 진리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PCUSA의 행보에 통탄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과 결혼의 거룩한 제도만을 유일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정책과 프로그램으로부터 입장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PCUSA는 더 이상 그 안수받은 성직자들의 성적 행위를 기독교적 결혼 안에서만 이뤄지도록 제한하지 않는가? 왜 PCUSA는 이처럼 성경을 저버리고 2천년의 기독교 신앙과 도덕적 가르침을 저버렸는가?”라며,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을 진리로 확신하지 못하고 성직자들의 성적 행위에 대한 성경적 기준을 없애버린 지도자들을 따를 것인지 주님을 따를 것인지 교회들은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한편 위원회가 신문에 이런 형식의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들은 지난 1967년 PCUSA가 신앙 고백문을 바꿀 때도 새로운 신앙 고백문이 “성경을 일상의 문학 정도로 그 권위를 제한한다”며 이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함께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비록 당시 신앙 고백문 개정은 보수 교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졌지만, 이후 많은 교회들이 탈퇴하는 결과가 빚어진 바 있다.

PCUSA는 지난 달, 그동안 성직자의 안수 기준 중 성적 행위를 한 남자와 한 여자간의 결혼 안에서만으로 규정한 순결과 정절 조항을 헌법에서 삭제하는 개정안을 마침내 통과시킴으로써 지난 33년간 찬반 논란이 있어 왔던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를 실질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게 됐다.

이는 1967년 신앙 고백문 개정에 이어서 또다시 교회들의 대거 탈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PCUSA 내 적지 않은 수의 교회들이 교단에 그대로 머물 것인지의 여부를 투표에 부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

PCUSA는 미국 최대 장로교단으로 현재 270만 명의 회원이 있지만 이는 지난 30여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숫자며, 지속되는 교세 감소는 대부분 자유주의적 노선에 불만을 품은 보수 교회들의 탈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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