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등 주축 된 ‘한중국제교류재단’, 오는 7일 출범
한국과 중국의 선교를 비롯해 양국 간 상호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한중국제교류재단’(이하 교류재단)이 오는 7일 저녁 6시 서울 63빌딩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조용기·김삼환 목사 등이 상임고문을 맡고 박종순 목사가 이사장을, 오정현 목사가 대표를 맡는다.
교류재단은 3일 오전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 출범 배경과 사업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강승삼 목사(KWMA 대표회장), 김은수 목사(사랑의교회 행정총괄),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주철기 장로(교류재단 사무총장), 정병화 목사(교류재단 사무국장)가 참석했다.
중국, 더 이상 교회를 아편으로 보지 않아
교류재단의 모태는 지난 2003년부터 이어져온 ‘한중 기독교 교류회’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사랑의교회 등이 주축을 이뤄오던 양국 교회간 협력체였다. 선교와 신학, 이단 문제 등 교회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을 서로 나누며 다방면에 걸쳐 양국 교회의 협력을 모색했다. 양국 교회는 이 교류회를 보다 공식화 하고, 전문화 하기 위해 이번 재단 발족에 힘을 합쳤다.
강승삼 목사는 “중국이 이제까지 교회를 아편으로 생각하고 핍박했지만 교회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교회를 통해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재단이 출범하면 양국 교회간 신학과 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고, 경제와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 목사는 “사랑의교회는 통일시대를 앞두고 북한 선교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며 “북한 선교에 있어 중국교회와의 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재단의 출범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김은수 목사도 “중국은 역사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 이러한 중국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교회 간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며 “서로 믿을만한 동역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만남의 장이 필요하고, 교류재단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 선교 아닌 외교창구… 정치·경제 등 다방면 교류
주철기 장로는 이 교류재단이 외교통상부 산하에 등록된 외교창구임을 강조했다. 주 장로는 “교류재단은 직접적인 선교단체로 나서지 않고 한국과 중국간 외교창구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며 “양국 교류에 있어 중국의 체제와 현실을 존중하며 공식적 방법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개방의 흐름을 직시하면서 양국 교회의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가고자 한다”며 “중국에 여전히 사회주의적 요소가 남아있고 종교 또한 당국의 통제 아래 있지만, 머지 않아 교회가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이름에 기독교 관련 용어를 넣지 않은 것에 대해 정병화 목사는 “기독교적 색채가 강하면 사역에 제한을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류재단은 선교는 물론 경제와 정치, 문화 등 사회 모든 방면에 있어 양국 간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 물론 가장 핵심 사역은 중국 선교를 비롯한 양국 교회와 목회자간 협력이지만, 활동의 폭을 이에만 국한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 선교가 아닌 외교창구인만큼, 선교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에 있어 중국 전문가들이 재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정 목사는 덧붙였다.
교류재단은 삼자교회를 비롯한 중국의 공식적 교회와의 협력체다. 그러나 중국엔 이보다 더 많은 비공식 가정교회들이 있다. 이에 대해 강승삼 목사는 “중국 당국이 가정교회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교회들이 비록 정책에 위배되지만 실제 국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교류재단은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 공식적 채널만을 통한다. 그러나 이것이 가정교회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출범식에선 상임고문에 위촉된 조용기 목사를 비롯해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진표 의원(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 그래함 전도협회)는 영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중국 종교성 관계자를 비롯한 중국 교회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