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기독교 코드, 종교계 반발 불구하고 인기
미국 출신 팝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레이디 가가의 새 앨범이 뒤틀린 기독교 코드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23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레이디 가가의 세번째 정규 앨범 ‘Born This Way’는 첫 주만에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인도와 한국까지 전 세계 13개국 이상에서 앨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앞서 2월 미국 발매 당시도 같은 기간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존 기록들을 갱신한 데 이어서다.
레이디 가가 열풍은 아이튠즈를 비롯해 전 세계 19개국의 각종 디지털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달구고 있다.
그러나 그 인기만큼이나 이번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기독교 코드로 인한 논란도 뜨겁다. “하나님은 실수하시지 않으신다. 동성애도 실수가 아니니 힘든 싸움은 그만 두고 만들어진 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라”(‘Born This Way’)는 메시지나,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에 대한 사랑의 표현(‘Judas’) 등 수록곡들마다 한둘씩은 포함된 기독교의 모티브는, 전례 없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주목 받아 온 ‘괴짜’ 팝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에 의해 맘껏 뒤틀리고 왜곡된 채 드러나고 있다.
레이디 가가는 앞선 두 앨범 활동에서도 이미 일부 표현의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현지 종교계는 물론 세계 종교계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이 가운데 종교계와 보수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앨범이 몰고 온 파장은, 미국 가톨릭 교계가 그녀의 앨범에 반대하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레바논에서는 그녀의 세번째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방송 금지 조치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미국 개신교계에서도 레이디 가가의 이번 앨범이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적 가치관을 혼동하게 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특히 ‘Born This Way’의 경우 성경의 가르침과는 달리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기독교적 동성애 치유를 위한 노력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앨범에 담긴 기독교 코드가 확실히 ‘왜곡된 면은 있지만’, 이를 명백한 반기독교적 성격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비록 레이디 가가는 커밍아웃한 양성애자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져 온 가톨릭 신앙을 아직 유지하고 있으며, 각종 인터뷰들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밝혀 오고 있다. 또한 “동성애도 하나님의 창조의 일부로 보고 포용해야 한다”는 노랫말은 그동안 있어 왔던 기독교 내 자유주의 진영의 주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상업적 목적에서 기독교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신앙과 가치관에 근거한 예술적 표현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