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및 류샤오보 구명 운동 했기 때문?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중국 베이징에서 공안에 의해 4시간 가량 억류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목사는 중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저지를 위한 유럽 캠페인 참석차 중국을 경유해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공안에게 붙잡혔다. 이를 놓고 뚜렷한 이유없이 환승 승객을 구금한 것 아니냐는 ‘외교적 월권’ 논란도 일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서 목사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14일 오후 7시(현지시각) 경유지인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는데, 공안이 신분과 여권 등을 확인한 뒤 조사할 것이 있다며 사무실 동행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다.
서 목사는 이에 조사에 응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공안이 서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31명만 환승출국 심사대로 통과시켰다. 신고를 받은 주중대사관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해 “현행범이 아닌데다 합당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을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항의하자 4시간 뒤인 오후 11시 18분경 환승을 허용했다.
주중대사관 측은 “서 목사가 감금되거나 억류된 건 아니었고, 직접 한국과 통화할 만큼 자유로운 상태였다”며 “환승 허용 뒤 서 목사가 중국 공안에 항의하면서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눔과기쁨 배영주 사무총장은 “중국 공안에 서 목사 억류 이유를 물었더니 ‘북한인권 운동을 해온 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류샤오보 구명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럽 9개국 14개 도시를 돌며 중국의 탈북난민들 강제북송저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