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없는 짐승’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6)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의식주와 생활

11. 의식주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25호 수성을 제외하면 모두 감옥과 같은 집체형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농촌마을, 공장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노동을 한다. 또한 외부와 차단된 폐쇄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도 수용소 자체가 자급자족 체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삶은 수용소 운영체계에 따라서 상시적인 생명의 위협 상태에 놓여 있다.

“옷 공급은 없어요. 기워서 입어야 하죠. 신발 공급이 있는데, 95년경부터는 그것도 공급이 안됐다고 그래요. 식량은 1인당 500g줘요 그래서 죄인들은 강냉이밥도 많이 먹지 못하고, 고기는 맛도 못 보니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할 수 있어요.” (신동혁 14호 개천 경험자)

“갱(탄광)과 농장의 1일 배급량은 원래 1인당 옥수수 쌀(강냉이 쌀, 강낭 쌀)900g인데,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g은 절약미라고 해서 떼어놓고 700g만 주었다. 인민학교를 다니는 경우 1일 학생 배급량은 300g이고, 고등중학교 1~4학년은 1일 400g, 5~6학년은 1일 500g을 받는다. 부식으로는 염장 배추3포기와 소금을 조금씩 받았는데, 보통 배추 1포기로 한 끼 정도 먹지만 일 년 내내 염장배추만 부식으로 받았다.” (신동혁 14호 개천 경험자)

▲안명철 그림 ‘완전통제구역’.

▲안명철 그림 ‘완전통제구역’.

“수용소에서는 입쌀(흰쌀)이란 건 구경조차도 할 수가 없고 배급되는 옥수수쌀에 의존할 수 밖엔 별 도리가 없다. 옥수수쌀이란 것은 말만 ‘쌀’자가 붙어있지 옥수수 낱알을 굵게 빻아놓은 것으로 이곳에서는 식량으로 하루 350g의 옥수수쌀이 배급된다. 이 옥수수쌀은 잘 익지도 않을뿐더러 웬만큼 익혀도 까끌까끌한 맛이 없어지지 않으며, 소화시키기에도 아주 힘이 든다. 수용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이 옥수수쌀밥을 먹고 설사병을 만나게 되며 지독한 설사병에 걸린 사람은 심지어 6개월에 설사를 계속 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죽게 된다.” (강철환 15호 입석리 경험자)

12. 가족생활과 막사생활

가족생활 방식은 각 수용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가족단위의 경우 가족 공동생활을 허용하고 있고 독신은 남녀가 구분된 합숙소에서 생활한다.

결혼은 14호 개천 완전통제구역의 경우와 같이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배우자가 함께 사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아이가 출생해도 인민학교 기간까지만 어머니와 함께 살고 그 이후는 기숙생활을 한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의 결혼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용소에 대한 충성과 노동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완전통제구역의 경우 결혼을 승인하는 것은 출산을 통해 수감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신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한 이유이다.

▲정치범수용소의 의식주 생활 비교.

▲정치범수용소의 의식주 생활 비교.

/JESUS ARM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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