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에 대한 좋은 인식 심어줘
프랑스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현지 선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리에서는 SM타운 라이브 콘서트가 현지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인터넷 예매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데 이어 당초 하루 일정이었던 공연이 팬들의 시위로 이틀로 연장되기까지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공연을 대서특필하며 프랑스를 강타한 한류 열풍에 주목했다.
한국 문화는 영화, 문학, 음악, 패션, 음식 등의 분야가 이미 프랑스에 소개되며 그 저변을 서서히 확대해 왔지만 그 향유층이 적었던 데 반해, 대중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한류 열풍은 보다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접촉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스스로를 K-POP 팬이라고 밝히는 현지인들은 공연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응원하거나 그들을 더 이해하고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대해 공부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불어권선교회 지스데반 선교사는 밝혔다. 한국과 한국인을 더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줌으로써 한국인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 중 하나로, 88 올림픽 이후에도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최근 들어서야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대기업들의 선전으로 비로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장기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한류로 인해 한국인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선교하는 데 있어 분명히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한류를 선교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문화적 컨텐츠로 접근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니 앞으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지만 실질적인 신자는 5~10%에 불과하고, 오히려 이슬람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개신교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아 전체 2% 중 신앙 생활에 충실한 교인들의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이같은 영적 정황 속에서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은 외국 교회들의 도움에 매우 열려 있는 분위기라고 지 선교사는 밝혔다. 프랑스 한류가 역으로 한국교회의 프랑스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