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이라고? 기독교 캐릭터로 승부하는 ‘엘토리’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성경인물 어린시절 디자인해 재미와 메시지 동시에

▲(사)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은희국 회장(맨 왼쪽)과 김용진 대표(맨 오른쪽), 그리고 엘토리 PD들. ⓒ엘토리

▲(사)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은희국 회장(맨 왼쪽)과 김용진 대표(맨 오른쪽), 그리고 엘토리 PD들. ⓒ엘토리

▲이번 여름을 겨냥한, 어린 예수를 그려넣은 티셔츠(가격 6,000원)를 입고 있는 설유상 PD, 송근혁 PD, 김용진 대표, 노원민 PD(왼쪽부터 순서대로). ⓒ오유진 기자

▲이번 여름을 겨냥한, 어린 예수를 그려넣은 티셔츠(가격 6,000원)를 입고 있는 설유상 PD, 송근혁 PD, 김용진 대표, 노원민 PD(왼쪽부터 순서대로). ⓒ오유진 기자

‘엘토리’는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뜻의 합성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린이들에게 전하자는 목표 아래 세운 믿음의 기업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성경의 인물들을 어린 모습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엘토리의 비전이다.

청년들로 구성된 엘토리의 CEO 김용진(32) 대표는 주일학교 교사다. 매주 아이들을 가깝게 대하다 보니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화두로 모이는지를 잘 안다.

그런데 그는 매주 새 신자 선물이나 행사 선물로 줄 만한 것이 없어, 교회와 상관없는 캐릭터 상품이나 문화상품권, 심지어는 게임머니를 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대개 아이들은 게임머니를 주면 반응이 좋다. 그러나 이렇게 아이들 취향에 맞춰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기독교인으로서 걱정과 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그는 “세상의 캐릭터산업은 날로 번창해서 수많은 애니메이션, 게임, 문구류, 장난감, 의류 등 상품시장까지 뻗어가고 있는데, 그에 반해 기독교 캐릭터 산업은 너무 작다”고 안타까워한다.

세상은 현란한 디자인이 판을 치는데 교회는 주보에 들어가는 삽화에 대해서도 옛날 그림이나 다른 데서 카피한 그림을 반복해서 쓰는 등, 기독 캐릭터나 삽화는 열악하다고 그는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판을 치는 각종 캐릭터 상품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탄생일인데 산타 할아버지 복장을 한 사람이 넘치고 산타 캐릭터가 새겨진 선물과 카드를 주고 받는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마침 디자인 전공자였다. 그래서 ‘내가 가진 재능을 살려 성경의 의인으로 디자인, 활용하여 캐릭터 상품으로 내놓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회 화요모임, 신학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교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이 부분에 크게 공감했고, 가지고 있는 재능이 같은 것을 알고 ‘아이들 캐릭터 사업’을 개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기존의 성경인물이 나오는 삽화는 성화라고 하여 주로 청년이나 어른을 상대로 선물용, 소장용 물건에 그려지거나 그림액자로 나온 것으로 접했다. 어린이에 맞춘 캐릭터라도 성경인물이 나이 든 할아버지가 그려져서 아이들의 호감을 사기 부족했고, 시선이 가도록 감각 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들은 의인들의 어린 시절에 착안했다. 어린 소년 다윗을 시작으로 소년 예수, 소녀 라합, 소년 베드로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인물들을 디자인했다.

그렇다고 사실과 다르게 미화시키지는 않았다. 성경내용과 다른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성경인물을 연구하고, 말씀을 찾아보고, 목회자와 신학자를 찾아가 검증하는 작업까지 완벽히 했다. 그래서 캐릭터의 머리색, 피부색, 이목구비, 복장 등 외모 하나하나를 구절에 나온 용모 묘사나 기록의 검토를 거쳐 완성한다. 물론, 기록이 다하지 못한 부분은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들은 “뽀로로나 로봇, 마법소녀 같은 캐릭터가 세상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재미있고 아이의 눈을 사로잡게 하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아예 배척하기보다는 장점은 취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세상 캐릭터를 분석하여 아이들에게 재미와 성경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아이디어와 실력은 무궁무진하다. 함께하는 인재들은 캐릭터 컨텐츠 매니저 아카데미에서 만난 학생들과 (사)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은희국 회장 등. 신앙과 비전으로 의기투합하여 작업공방에서 쉬지 않고 상품기획과 캐릭터연구, 손 스케치, 그래픽디자인의 작업까지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림체는 페인터프로그램으로 그려낸 회화형식부터 일러스트프로그램으로 그려낸 만화체까지 다양한 시도로 개발하고 있다.

▲엘토리가 만든 캐릭터 시안. ⓒ엘토리

▲엘토리가 만든 캐릭터 시안. ⓒ엘토리

붉은 머리를 한 소년이 용맹스런 표정과 당당한 자세로 돌멩이를 쥐고 있다. 소년 다윗 캐릭터다. 또 골리앗을 제압한 소년 다윗도 그렸다.

노트표지에 그물을 잡은 소년 베드로가 그려져 있고 말풍선에 ‘나는 베드로, 나중에 커서 큰 어선의 선장이 될 거야!’라는 말이 적혀 있다. 그리고 옆에 베드로전서 성경구절이 적혀 있다. 이렇듯 감각 있는 캐릭터와 재미, 그리고 성경메시지가 함께 담기도록 제작하는 것이 ‘엘토리’만의 전략이다.

또 엘토리의 그림에는 인물 주변에 동물, 소품을 이용해 자세히 관찰하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들도 숨어있다.

이러한 엘토리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으로 제작한 상품에 대해 김용진 대표는 “티셔츠와 컵, 문구에 새겨 전도용품이나 선물용품의 저가 상품군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름수련회와 각종 행사를 앞둔 교회나 기관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엘토리 티셔츠. ⓒ엘토리쇼핑몰( http://eltory.cafe24.com)제공.

▲엘토리 티셔츠. ⓒ엘토리쇼핑몰( http://eltory.cafe24.com)제공.

처음 시장에 선보이는 캐릭터 티셔츠에 대해 김용진 대표는 “단순하고 심플한 이미지나 글자가 들어간 티셔츠도 좋지만, 교회에서 입는 것은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긴 캐릭터가 있어서 ‘내가 하나님의 자녀구나! 내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겠구나!’라는 자부심과 소명감을 아이들에게 심기를 원한다”고 했다.

사업가이기에 앞서 어린이 기독 교육자인 김용진 대표는 “캐릭터 상품시장을 게임과 애니메이션 영상 같은 놀이문화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는 엘토리가 되기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엘토리쇼핑몰 http://eltory.cafe24.com/
문의 070-8270-6510 / 이메일 kyz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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