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측, WCC 둘러싼 갈등에 “월권한 적 없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공문 사건’이어 최근 인터넷 언론서 공방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둘러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 간 갈등에 통합측이 재차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대한성공회(성공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실무자들(이하 3개 교단)이 최근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앞으로 발송된 공문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 후 통합은 22일 이에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다 기독교 인터넷신문 ‘베리타스(http://www.veritas.kr/)’에 3개 교단이 “기획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통합이 월권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자, 통합측이 동 신문에 “월권한 적이 없다”고 반론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공문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지난 달 30일 제10차 WCC 한국총회 준비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 위원장단 명의의 공문이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앞으로 보내졌다. 위원장단에는 김삼환 목사(위원장)와 박종화 목사, 이영훈 목사(이상 부위원장)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공문은 오는 2013년 제10차 WCC 부산 총회를 위한 국내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의 주요조직이 결정됐다는 내용이었다. 공문을 접한 트비트 총무는 기획위 위원장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를 비롯한 국내 WCC 가입교단 인사들에게 답장 형식의 편지를 보내왔다. 일정에 맞춰 조직을 구성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문제는 이후 불거졌다. 기획위를 구성하는 3개 교단 위원들이 공문 발송의 절차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준비위 조직을 포함한 기획위 합의사항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3개 교단 위원은 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와 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 기감 선교국 사회선교부장 신복현 목사다.

이들은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문에 명기된 위원장단은 결정된 사항이 아닌, 내정에 불과하며 공문 발송에 있어서도 자신들을 포함한 기획위 위원들과 사전 합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기획위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원점에서 NCCK 회원교단과 에큐메니칼 기관을 중심으로 준비위를 재조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명이 발표되자 통합은 22일 교단 산하 ‘WCC 제10차 총회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인 이승영 목사의 이름으로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통합은 이 성명에서 “기획위가 (회의) 결과를 WCC 본부에 통보한 것을 문제 삼아 이제까지의 모든 합의사항을 폐기하고, 새로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걱정과 우려를 넘어 무례하기까지 한 요구”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틀 사이로 발표된 두 성명은 기장과 성공회, 기감의 3개 교단(이하 3개 교단)과 통합 간 갈등 양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3개 교단이 성명에서 공문 발송의 주최로 통합을 지목하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성명이 나간 후 통합이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즉시 발표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실상 3개 교단은 이번 공문 발송이 통합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통합의 한 관계자는 ‘베리타스’에 반론을 통해 “공문은 기획위원장단이 보낸 것”이라며 “통합이 보낸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3개 교단의 성명에 통합이 반박문을 낸 것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WCC 회원 교단이자 총회를 준비하는 교단 중 하나로서 충분히 입장을 발표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이제까지의 모든 합의 사항을 파기하고, 원점으로 회기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이것이 중대한 사안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7월 초에 기획위원단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며 “그 때 4개 교단 지도자를 포함한 기획위원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틀을 벗어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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