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가르침의 중요 부분 누락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세계적 복음주의 지성 달라스 윌라드 방한

▲달라스 윌라드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맡은 고성삼 목사. ⓒ이대웅 기자

▲달라스 윌라드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왼쪽은 통역을 맡은 고성삼 목사. ⓒ이대웅 기자


국제제자훈련원 주최 세미나 주강사로 참석 중인 달라스 윌라드 교수(Dallas Willard·美 남가주대)가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레노바레와 신비주의를 연관짓는 사람들이 많지만, 레노바레는 수도원적 영성을 강조하는 운동은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윌라드 교수는 “예를 들어 기도는 삶에서 경험되는 것이자 하나님과의 대화”라며 “리처드 포스터 교수가 관상(meditation)이라는 단어를 써서 사람들이 염려하지만, 동양에서 유래된 극단적인 명상이 아닌, 성경 말씀의 진리를 묵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자도’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 윌라드 교수는 “제자도는 하나님 나라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탐구하는 작업”이라며 “‘제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라고 말했다. 또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갖고, 그의 성품으로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할 계획을 갖고 변화해야 한다”며 “지금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중요한 부분들이 누락(omission)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두들 대위임령(The Great Comission)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은 계획조차 없이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명저 ‘잊혀진 제자도(The Great Omission)’는 이와 관련해 나왔다.

▲달라스 윌라드 박사. ⓒ김진영 기자

▲달라스 윌라드 박사. ⓒ김진영 기자

이런 ‘잊혀짐’과 관련해 윌라드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세미나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며 어디에서든지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으로 사는 제자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랑과 선함의 우주적 공동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며 “하지만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즉 “요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교회들도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지켜 행하는 제자를 양육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윌라드 교수는 이것이 일컬어 “지상대명령을 잊어버린 제자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다시 제자가 되고 또 다른 이들을 제자의 길로 인도함으로써 이 잊혀진 제자도를 회복하고 주님께서 주신 지상대명령에 다시금 순종할 수 있다”며 “우리의 마음, 영혼, 생각, 육신과 사회적 관계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위의 하나님과 교제하며 예수님께서 명하신 대로 서로에게 가르치며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윌라드 교수는 “예수님의 제자는 그와 함께하는 자이며, 그를 닮아가는 사람이다. 또한 하나님의 나를 위해 그의 제자로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사셨을지를 매일의 삶 속에서 배우는 자”라며 “제자훈련은 은혜와 결단으로 주어진 환경이다. 이 환경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영적 성장의 과정이 이뤄진다. 그리고 제자도는 단순히 ‘시도’하는 차원이 아니라 ‘훈련을 통한 변화’의 과정이다. 진정한 제자도란 제자라는 정체성으로 주님이 명하신 바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국제제자훈련원 김명호 대표는 이번 세미나와 관련해 “한국교회가 ‘교회성장’만 추구하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제자도’라는 기준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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