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정교회 이사회, 창립자 슐러 목사 제명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이사회 확대 제안했다가 마찰 빚은 듯

▲로버트 H. 슐러 목사.

▲로버트 H. 슐러 목사.

미국의 초대형교회 수정교회(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소재) 창립자인 로버트 H. 슐러 목사(84)가 이사회로부터 제명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슐러 목사의 아들이자 전 수정교회 담임인 로버트 A. 슐러 목사는 그의 아버지가 이사회 확대를 제안했다가 오히려 이사들에 의해 제명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새로운 이사들을 추가하기 원했지만 그들(이사들)은 자신들이 영향력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았다”고 언론들에 전했다.

또 “그들이 아버지를 쫓아낸 셈”이라고 표현하며, “아버지 일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도 말했다.

로버트 H. 슐러 목사는 이 일 이후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으며, 슐러 목사의 딸이자 현재 수정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쉴라 슐러 콜맨 목사와 그녀의 남편인 짐 콜맨 목사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H. 슐러 목사는 50여 년 전 자동차 극장에서 교회를 시작한 뒤 TV 복음전도 활동을 통해서 명성을 얻으며 한 때 출석 교인이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교회를 성장시켰다.

5년 전 은퇴를 선언한 그는, 로버트 A. 슐러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것을 포함해 주요 교회 사역들을 자녀들과 친척들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가족 간 불화로 수정교회는 계속되는 교인 수 감소를 겪어 왔으며, 여기에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작년 10월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수정교회는 한편, 지난 5월에는 예배당을 매각한 금액으로 채무를 지불한 뒤 리스 방식으로 예배당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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