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는 북한의 외화벌이 위한 ‘빨대’일 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교회의 북한지원액 김대중 정권 5년간 683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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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가 김성욱 기자(리버티헤럴드 대표)가 <북한을 선점하라(도서출판 세이지)>를 펴냈다.

김 대표의 이 책에서는 ‘분별력을 찾아야 할 한국교회’라는 장에 눈길이 간다. 그는 “북한정권과의 이른바 화해·협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한 종교계는 북한정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핑계로 북한정권을 지원하다 하나님을 참칭한 악마적 정권을 돕고, 그 결과 북한 동포들은 맞아죽고 굶어죽고 얼어죽도록 내버려두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기독교계가 북한의 가짜 기독교 단체인 조그련(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달한 금액은 683억원에 달하고, 2003년 이후에는 훨씬 많은 대북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 통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해외 기독교계(한인교회) 대북 지원도 상당액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 모 지역 가장 큰 한인교회는 해마다 2억원 가까운 대북지원을 한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썼다.

특히 한국교회의 지원으로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대해 “기독교계의 지원 취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김정일 정권의 유지·강화 수단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다”며 “과학기술대학 성적우수자는 1차로 무력성 등 군 관련기관에 선발돼 나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북한의 과학기술인력 양성은 김정일로 하여금 소위 선군정치를 강화해 강성대국을 건설케 하는 동력인 셈이다.

평양과기대를 지원하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같은 방식으로 설립한 중국 연변과기대의 ‘사례’가 평양과기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단 측은 “90% 이상의 연변과기대 학생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해 온 중국과, 세계 최악의 폭정이 행해지는 북한과의 동등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안보전문가들도 평양과기대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그는 책에서 소개했다.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김재창 박사는 “평양과기대 건립은 북한에 과학기술을 이전해 주는 것이고, 이는 북한에 사실상 무기를 전달해 주는 것”이라며 “과학기술이전은 대북지원의 한계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박사도 “평양과기대는 북한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한 빨대, 즉 외화벌이 소스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빨아들인 모든 달러는 선군정치 아래서 본래 목적과 다르게 군사적으로 사용되고, 결국 우리에게 위협으로 돌아오므로 원점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전략연구소 홍관희 소장은 “평양과기대 건립은 김정일 독재체제에 억압당하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지원이 아닌, 김정일 독재체제에 대한 직접 지원”이라며 “특히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체제의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에 IT 등 과학기술을 이전시키는 일은 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전문가인 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평양과기대에서 남한의 과학기술이 이전될 경우 군사기술로 전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IT분야 등에서 과학기술 이전이 이뤄지면 정확도·정밀도·파괴력 개선 등을 통한 북한 핵능력이 증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교회가 북한에 쌀이나 비료, 달러를 꼭 줘야 한다면, ‘프라이카우프’라는 이름으로 돈으로 자유를 샀던 독일의 사례처럼 목소리를 높여 지하교인 처형, 정치범수용소 폐쇄, 탈북자 강제송환, 영아살해·강제낙태 등의 만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북한정권을 변화시키지 않는 인도주의는 가장 파렴치한 우행(愚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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