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송 절차 및 내용상 문제 재차 항의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소속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감리교본부 16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로 발송된 공문의 절차 및 내용상의 문제를 재차 항의했다.
이들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 위원장단 이름의 이 공문이 기획위를 구성하는 각 교단 실무자들과 사전 합의 없이 발송됐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결의된 바 없는 사항이 포함됐음을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번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행위에 있다”며 “연합 사업에 있어 가장 유념해야 할 에큐메니칼 정신을 훼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의 이 같은 항의의 배경이 된 이른바 ‘공문 사건’은 지난 5월 30일 김삼환 목사(위원장)와 박종화 목사, 이영훈 목사(이상 부위원장)의 이름이 명기된 공문이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로 발송되면서 촉발됐다. 공문은 WCC 부산총회의 국내 준비위원회 조직이 모두 구성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기획위를 구성했던 감리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대한성공회 실무 대표자들은 공문 발송 사실을 전혀 몰랐고,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 달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예장 통합측이 이들의 행위를 비판하면서 WCC 총회를 준비하는 주요 교단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한편 NCCK는 오는 21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WCC 총회기획위는 WCC 총회준비위원회 조직 구성을 위한 회의를 오는 25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