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주일강단] 바리새파와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마가복음 8:14~26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리새파 사람들은 종교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의미하고, 헤롯왕은 정치를 대표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빵의 문제 아닌 누룩의 문제

“제자들은 깜빡 잊고 빵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배 안에 있던 빵 한 개뿐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조심하라!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제자들은 이 말씀을 두고 서로 수군거렸습니다. ‘우리에게 빵이 없어서 그러시나 보다.’ 그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다 아시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빵이 없는 것을 두고 말하느냐? 너희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해졌느냐?’”(14~17절).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이런 경고를 하셨을까요. 또한 제자들이 둔해져 있다고 책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의 의미가 빵의 문제가 아닌 누룩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종교인과 정치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누룩이 무엇입니까. 누룩은 악을 의미합니다. 누룩은 원래 빵을 부풀릴 때 쓰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고 순결한 빵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있는지 모릅니다. 너무 복잡하게 치장하고, 인간적인 생각이 예배에 녹아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종교와 정치에 숨어 있는 독

예수님이 말씀하신 종교적인 누룩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악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종교와 정치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종교와 정치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한다면, 우리 삶의 근본을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정치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종교와 정치를 하면서 죄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교는 좋은 것이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저지르기 쉬운 죄가 있고, 정치도 좋은 것인데 정치를 하면서 빠져들기 쉬운 죄가 있습니다. 종교와 정치에는 사람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무서운 독이 숨어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악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약과 같은 정치와 종교

예수님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 중에 왜 하필 종교와 정치를 이야기했을까요.
우리의 주변에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에 그분들은 좋은 뜻으로 정치를 시작하지만 나중에 보면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들은 돈과 인격 그리고 명예마저 모두 잃어버립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죄악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람들에게 미움이 싹트게 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해 평생 동안 어둠 속에서 살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종교는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종교의 누룩, 위선과 독선

종교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누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위선과 독선입니다. 겉으로 거룩한 척하고,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위장을 합니다. 그러나 겉모습을 아무리 아름답게 꾸민다고 해도 내면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온갖 인간적인 행위와 관습을 더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목적은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무섭게 만들고, 하나님과 사람의 거리를 가장 멀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가 가지고 있는 누룩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예배를 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만 남는다면 얼마나 큰 비극입니까.

가장 위험한 ‘잘못된’ 종교

여러분, 사람들이 왜 교회에 나올까요. 사람들과 싸우고 헤어지기 위해 나올까요.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자기 자신이 거듭나기 위해 나옵니다. 그런데 잘못된 종교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이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종교에 너무 깊이 빠져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종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상한 종교에 너무 깊이 빠져 가정을 팽개치고 자신의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다가오지만 속은 사나운 늑대다”(마 7: 15). 예수님은 종교인이 위선자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가장 먼저 종교적인 누룩을 지적하셨습니다.

정치의 누룩, 죄의식 없는 거짓

예수님이 지적하신 종교적인 누룩과 더불어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정치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속이고 민중을 속일 수 있는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헤롯의 누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을 탐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정치의 속성상 정치인이 한 약속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정치인이 약속을 못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한 죄의식도 없이 거짓말을 하고, 계속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세상적이고 물질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유분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치인들은 사람들을 속이고 피해를 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입힌 피해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누룩은 비슷한 데가 많습니다.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이 서 있는 곳은 정말 좋은 자리이지만 자칫하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누룩이 있습니다. 그것은 쉽게 거짓말을 하고 허례허식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허세부리기를 좋아하고 위선으로 사람들을 속입니다. 항상 남에게 무엇인가를 보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결국은 피해를 줍니다.

문제의 핵심, 영적인 깨달음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5,000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남은 조각을 몇 바구니나 거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12 바구니였습니다.’ ‘내가 빵 일곱 개를 4,000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는 남은 조각을 몇 바구니나 거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일곱 바구니였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18~21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빵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이 문제가 빵의 문제, 즉 권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가 영적인 문제인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어떤 요인들이 사람들의 내면 세계를 더럽혀 악한 곳으로 끌고 가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교회에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영적인 것을 깨닫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단순히 글로만 읽고, 설교만 들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월만 보내는 교회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이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약자를 돌보는 아름다운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벳새다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사람을 데려와 예수께 만져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의 눈에 침을 뱉으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시며 물으셨습니다. ‘뭐가 좀 보이느냐?’”(22~23절).

예수님이 벳새다에 가셨습니다. 그곳에는 한 사람이 여러 친구들과 함께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끌려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들이 간청을 했습니다. “앞을 못 보는 친구의 병을 고쳐주십시오.”

여러분, 소경의 친구들을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를 돌보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남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두 번은 도와줄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돕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교회에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약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또한 소경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소경을 데리고 온 친구들의 믿음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교회는 약자를 돌보는 사람들로 가득차야 합니다. 우리 곁에는 우리가 항상 돌보아야 할 약자들이 있습니다.

소경을 위한 예수님의 배려

예수님은 소경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나갔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을 밖으로 소경을 데려 간 것은 소경에게 수치감과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눈을 뜨는 기적을 이벤트로 만들지 않기 위한 예수님의 배려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눈에 침을 바르고 소경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친절하게 소경에게 가까이 다가가 만지시고, 침으로 치료를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나무가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께서 그 사람의 눈에 손을 얹으셨습니다. 그러자 그가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시력이 회복돼 모든 것을 분명히 보게 됐습니다”(24~25절). 드디어 소경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력이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재차 안수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왜 재차 안수하셨을까요.

눈높이를 맞춰주시는 예수님

예수님이 한 사람에게 두 번 안수하셨다는 내용은 이 구절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배려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안수 한 번이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소경이 확실히 볼 수 있을 때까지 두 번 안수를 하셨습니다.

여러분, 사람에 따라 단번에 눈을 뜨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눈을 뜨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놀라운 분입니다. 각 사람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맞춰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절대로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예수님이 맞춰주십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믿음의 기준을 낮춰 주십니다. 결국 우리를 붙들고 높은 곳까지 이끌어 주십니다.

가족을 먼저 전도하십시오

예수님이 재차 안수하는 것도 소경을 위한 예수님의 배려였습니다. 부족하면 격려하고, 또 다시 사랑을 베푸는 그런 배려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필요한 마음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앞을 볼 수 있게 되어 기뻐 뛰며 마을로 가려고 하자 예수님은 소경에게 마을로 자지 말고 먼저 가족에게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집으로 보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라’”(26절).
앞을 볼 수 있게 된 소경이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마을이 아니라 가족이 있는 집입니다. 예수님은 소경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여러분, 기쁜 소식이 있으면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한 전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행 16:31).

혹시 여기 계신 여러분의 가족 중에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이 계십니까. 가족을 전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계십니까.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직 믿음으로 그들을 붙잡고 기도하십시오. 또한 사랑을 베푸십시오. 그렇게 전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전도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웃을 전도하겠습니까.

모두 함께 천국에 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 중에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누구와는 천국에 함께 가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함께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마음에 쌓여 있는 미움을 없애고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여러분, 예수님은 그냥 오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옵니다. 기도 없이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아직 우리 곁으로 오시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십시오. 그들이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출처: 온누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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