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원들 모임 갖고 최종 조직 확정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구성과 관련한 각 교단간 갈등이 일단락 됐다.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 위원들은 2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준비위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고, 준비위 조직 인선과 향후 계획 등을 확정했다. 이날 모인 위원들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김영주 NCCK 총무, 장종현 박사(백석대 설립자) 등이다.
우선 조직 인선에 있어선 지금까지 기획위 회의를 통해 결정된 ‘초안’이 대부분 최종 준비위 조직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에 김삼환 목사, 부위원장에 박종화·이영훈·장종현 목사, 공동위원장단에 각 교단 총회장을 비롯한 단체 대표 등이 선임됐다. 이 밖에 상임집행위원장에 김영주 NCCK 총무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WCC 총회를 일선에서 준비할 사무국 실무진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실무진들은 각 교단 추천 인사들로 꾸리기로 했다. 당초 실무국장에 WCC 중앙위원으로 있는 박성원 교수(영남신대)와 정해선 국장(NCCK 국제협력국)이 선임됐으나 이날 모임을 통해 최종 조직에서 제외됐다.
이 둘이 빠진 건, 실무국장 인선이 그간 준비위 구성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NCCK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대한성공회(성공회)는 통합측 인사가 조직위 대부분의 대표 직책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실무국장 만큼은 나머지 교단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직책에 통합 소속인 박성원 교수가 선임되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교계 한 관계자는 “통합측에선 박성원 교수를 제외시키고 나머지 교단에서도 감리교 소속인 정해선 국장을 제외시켜 결국 서로가 한 발짝씩 물러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각 직책별 권한과 책임 등을 규정한 정관이 오늘 모임을 통해 준비위 구성안에 포함됐으며, 준비위 집행위원장임 김영주 NCCK 총무의 설득으로 성공회를 다시 준비위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성공회는 준비위 구성이 미뤄지자 WCC 총회 준비와 관련된 모든 조직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WCC 총회를 준비하는 각 교단이 이날 모임에서 합의점을 도출함에 따라 향후 총회 준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준비위는 빠른 시일 내 실무진들을 인선, 사무국이 구성되면 준비위 공식 출범을 알리고 본격 총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WCC 본부측 실사단이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WCC 총회가 열릴 부산 벡스코(BEXCO)를 답사하고 NCCK 소속 교단 실무자들과도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