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논평] 테러를 기독교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지난 22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시내 종합청사와 노동당이 주관하는 청소년들의 캠프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란 사람에 의하여 저질러진 테러와 폭력은 인간의 무자비한 잔혹성과 악마적인 행동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이날 그의 테러로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평화의 나라’에서 끔직한 폭력으로 고통당한 노르웨이와 유족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세계가 이런 폭력에 대하여 함께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

폭력은 그 목적이 어떠하든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정치적, 이념적, 종교적인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하물며 범인에 의한 ‘묻지마 식’ 무차별적인 살상은 반인륜적인 범죄요, 사이코패스적인 행위이다. 그의 페이스북에 보면 사냥과 컴퓨터 게임에 빠진 것을 볼 수 있는데,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혼동한 그야말로 정신적 질환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노르웨이 경찰당국이 범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근거로 그를 ‘극우 민족주의자’요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밝힌 것을 일부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보도함으로, 그의 행위와 함께 기독교에 대한 비난도 일어나고 있어 이를 우려한다.

“기독교 근본주의”라 함은 성경에 있는 대로, ‘성경 무오설’과 ‘예수의 신성’을 믿는 것을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인류속죄와 예수의 동정녀 탄생, 육체적 부활 등 성경의 진리를 그대로 믿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의 ‘근본주의’에 대한 오해로 인하여 기독교의 진리를 곡해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의 교리는 폭력을 조장하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생명을 빼앗으라는 가르침이 전혀 없다. 예수님은 원수라도 70번씩 7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고,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내어주라고 하셨으며,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도 잊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남을 해하는 종교가 아니며, 오히려 남을 위해 희생하고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는 종교이다.

이번 노르웨이에서의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를 범인의 말만 인용하여 기독교의 근본주의와 결부시켜 기독교를 폭력적 종교로 비난하는 것도 옳지 못한 것이다.

그의 살인 행위는 기독교의 종교적 가르침보다는 오히려 극우 민족주의적이고,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에 따른 악마적인 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며, 따라서 어떠한 폭력도 인류 공공의 적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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