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동성애 드라마’ 편성한 KBS에 항의방문 폭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7일 밤늦게까지 KBS 앞에서 김인규 사장 사퇴 요구 시위

▲7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여성. ⓒ이대웅 기자

▲7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여성. ⓒ이대웅 기자

‘동성애 드라마’ 방영을 강행한 KBS에 대해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등 NGO를 비롯해 학부모·교사들의 항의방문이 계속됐다.

특히 단막극 형식의 KBS 드라마스페셜로 방영된 이번 드라마는 기획의도에 시청자들 반응에 따라 4부작, 8부작, 12부작 등 유연한 연작드라마 혹은 주간 시추에이션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돼 있어 항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또 기획의도에서 “한 사회가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할 수 있느냐가 그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측정하는 가장 확실한 척도라는 말이 있다”며 공영성 있는 드라마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양성 포용’을 부르짖는 이들은 ‘종교적 색채’만은 유독 배제하고 있어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거센 항의에도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을 비롯한 여성 동성애자 3쌍이 등장하는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예정대로 7일 오후 11시 20분 KBS 2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드라마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에 ‘동성애는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남들보다 조금 힘든 그들의 삶과 사랑, 사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랑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편향적 태도를 이미 나타낸 바 있다.

이들은 방송을 앞둔 7일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 KBS 앞으로 하나둘씩 모여 방영 취소를 촉구하며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KBS 측은 이들이 사전에 방문을 신청했음에도 이를 거부했다.

이들은 “이번 드라마 방영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 인정 등의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조례 통과와 맞물려 있다”며 “드라마 내용도 그간 대중매체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여성 동성애자들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학생 딸의 미래를 위해 KBS로 찾아왔다는 한 학부모는 “케이블방송도 아니고, 민영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에서 시청률 높이기를 위해 자극적인 동성애 드라마를 버젓이 방영하는 방송 현실이 안타깝다 못해 당황스럽다”며 “KBS는 지난 1일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뉴욕주 동성결혼 내용을 방영하면서도 긍정적인 멘트로 일관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시 ‘KBS 시청료 안내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전국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양심을 깨우고 연대해 시청료 납부 거부는 물론, KBS 광고 기업제품 불매운동, KBS 불시청 운동 등 다각도로 반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KBS 김인규 사장과 이번 드라마를 구성하고 제작한 손지혜 작가 및 한준서 PD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드라마가 시작되는 밤늦게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KBS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 등에도 제작진을 성토하는 항의글이 며칠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의견에는 “이런 식으로 반대글을 죄다 지워버리고 찬성글만 남겨놓는다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 같으냐(jjh301)”, “교직에 있는 사람으로써 아이들에게 이런 마약같은 문화를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암담하다(wotnr0126)”, “분별력을 상실한 KBS, 공영방송의 자격을 잃었다. 동성애자들을 혐오하지는 않지만, 감성적으로 자극하고 미화하며 왜곡해 드라마로 그럴듯하게 꾸며놓으면 어떡하느냐(xainteye)”는 등 수천건의 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항의방문에서는 최모 담당 CP가 “제가 맡고 있는 동안에는 더 이상 동성애 드라마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시위 참석자들은 전했다. KBS가 담당CP 보직을 바꾸고 동성애 드라마를 또다시 강행할지,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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