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채권단 “예배당 판매 지연하면 고소”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판매 의사 없다는 교회 측과 충돌 예상

▲교회 파산 이후 최근 매각될 위기에 놓인 수정교회 예배당.

▲교회 파산 이후 최근 매각될 위기에 놓인 수정교회 예배당.

수정교회 채권단측이 “교회가 예배당 매각을 더 지연한다면 창립자들(슐러 목사 가족)을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9일(이하 현지시각) 채권단은 법정에 제출된 서류를 통해, “수정교회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채권단측에서 구매자를 선정할 때 협력하는 것, 다른 하나는 채권단 스스로 선택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파산한 수정교회는 예배당과 40에이커 가량의 교회 소유지를 모두 매각해 얻은 대금으로 채무를 지불하겠다는 회생 계획안을 올해 5월 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현재까지 수정교회 예배당 구입 의사를 밝힌 교회 및 단체는 총 3개다. 이 중 최고액을 제안한 곳은 가톨릭 오렌지 카운티 교구(Roman Catholic Diocese of Orange)로 현금 5,360만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 두 단체는 4600만불에서 5000만불로 금액을 올린 채프만대학(Chapman Univ.)과 5000만불을 제안한 노코 소재 마이파더스하우스인터내셔널처치가 있다.

현재 채권자은 채프만대학과 가톨릭측의 제안을 고려 중이다. 가톨릭측에 매각될 경우, 수정교회는 예배당을 넘겨준 이후 2년까지 예배처소로 교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채프만대학에 매각될 경우, 향후 교회가 원할 때 재구입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다.

채권단은 슐러 목사측이 5,000만불에 달하는 채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교회 사역자들에게 월급을 주는 등의 일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10년 란초 카피스트라노 캠퍼스를 매매한 금액을 챙기고 교회 창립자의 펜션 펀드에 사용했고, 지난 10월 챕터 11 파산 신청 전에 불투명한 자금 운영을 해왔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수정교회측은 예배당을 팔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주일 예배에서 교회 위원회측은 “예배당을 팔지 않고,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해 빚을 청산할 수 있도록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정교회 모금 일정은 돌아오는 추수감사절까지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측 매매 결정 일정은 그보다 이른 11월 12일로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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