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통영의 딸 포함 북한의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 프로그램 방영

▲해당 방송에 등장한 오길남 씨. 후회한다고 말했다. ⓒSBS 캡처

▲해당 방송에 등장한 오길남 씨. 후회한다고 말했다. ⓒSBS 캡처

16일 오후 8시 50분부터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에서는 북한에 억류돼 가족과 25년째 생이별한 ‘통영의 딸’들에 대해 방영했다.

오길남 씨의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 혜원, 규원 양은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남편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으나, 체제를 견디지 못한 남편이 먼저 탈북한 후 요덕 정치범수용소로 강제구금됐음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992-1995년 요덕수용소에서 그들과 함께 있었던 탈북자의 증언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들 가족은 아버지만 나타나면 자신들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며 “1995년 7월쯤 본 것이 마지막인데,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었는데, 그곳을 떠나면 더 안 좋은 곳으로 가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통곡하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윤여상 북한인권보존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이들의 납북에 대한) 확실한 명분과 이유를 갖고 있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구명운동을 적극 제기한다면 일본의 예에서 보듯 전향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길남 씨는 “(북한에 데려간 것이) 내 아내와 딸들을 죽여버린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갈수록 심해진다”며 “‘당신은 이 체제에서 견뎌낼 수 없다. 생명이 그렇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나가라’고 했던 아내의 마지막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2월 인사동 거리에서 열려 영부인 김윤옥 여사도 다녀간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전시회를 비롯해 각종 미디어에 보도되면서 관심을 얻고 있다. 13일에는 KBS TV 9시 뉴스에서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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