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첫번째 책, 창세기에서 복음을 만나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우남식 목사의 40년 사역을 삶으로 쓴 글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
우남식 | 생명의말씀사 | 375쪽 | 15,000원

근대 이후 성경비평가들의 가장 주된 ‘먹잇감’ 중 하나인 창세기에서 혼돈의 시대를 회복할 복음의 메시지를 찾아낸 <창세기에서 만난 복음(생명의말씀사>이 출간됐다.

저자인 우남식 목사(대학마을교회, CMI 사무국장)는 “40년간 매 주일 메시지를 전하면서 성경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며 비전을 갖고 그 꿈을 이뤄가는 역사의 주역들로 성장시키는 것을 봤다”며 “그중에서도 창세기 말씀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상대주의로 절대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며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그들을 구원해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고 능력있게 살아가도록 했다”고 발간 동기를 설명했다.

사실 인류의 탄생과 타락, 구원과 믿음의 열조들을 소개하는 창세기는 수천년간 인류에게 보편적인 지혜를 전해왔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은 전세계 많은 민족들에 존재하는 구전설화의 일종으로 폄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독교인들, 특히 신학자들조차 창세기에 관해서는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창세기를 공부하면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 수 있고, 나의 존재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있으며,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처럼 하나님의 구속역사에서 쓰임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앙이란 이성과 과학으로 다뤄질 게 아니라 인격적인 경배와 믿음으로 심장에 와 닿는 것이고, 삶과 죽음의 갈림길 앞에서 바른 선택을 하도록 실제적인 힘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세기는 ‘믿음의 입장에서’, ‘영적인 입장에서’, ‘역사적인 입장에서’ 공부해야 한다. 이성과 감정과 상식으로는 창세기를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의 문을 열고 말씀을 공부하면 까다롭고 이해할 수 없는 진화론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3차원의 시공간을 넘어 4차원의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야 하며, 잔 가지를 붙들고 따지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나타난 흐름과 그 사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의 근원이신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요 주권자이시며, 그분의 뜻대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창조는 질서와 조화, 다양성의 기반 위에 있었고, 무엇보다 말씀으로 선하고 아름답게 이뤄졌다. 그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창조 주권을 받아들일 때 우리 삶에도 질서가 생기고, 생명의 빛이 가득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왔다 가는 인생이 아니라, 그분의 필연적인 뜻 가운데 삶을 살아가는 의미있고 값진 인생을 살 수 있다.

역사 이래 계속돼 온 ‘나는 누구인가?’는 질문에도 간단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다윈은 “고등한 존재이지만 본질적으로 동물과 다를바 없는 존재”로, 프로이트는 “성적으로 억압된 존재”로, 마르크스는 “경제적 동기에 의해 조작되는 존재”로 인간을 말했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형상(image)대로’ 흙으로 손수 만드셨다고 증언한다. 그러므로 동물과 비교할 수 없는 지적·도덕적·영적 탁월성을 지니게 됐고, 그분을 기쁘시고 영화롭게 하는 삶의 목적이 생기게 된다.

우 목사는 창세기에서 신론, 인간론, 행복론, 타락론, 구속론 등 조직신학적 기초들과 함께 가정과 결혼, 참된 예배, 가치관과 중보기도, 회개와 용서 등 다양한 실천신학적 주제들도 꺼내놓고 있다. 책은 역사의 시작,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등 총 5부로 구성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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