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익환 목사 사모 박용길 장로 소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남편 소천 후 북한 두 차례 방문

▲故 박용길 장로.

▲故 박용길 장로.

지난 3일 전태일 씨 어머니 이소선 권사가 소천한 데 이어 이소선 여사통일운동에 앞장섰던 故 문익환 목사의 사모 박용길 장로(93)가 25일 오전 1시 30분 서울 한일병원에서 소천했다.

박 장로는 1919년 황해 수안군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日 요코하마여자신학교를 졸업하고, 1938년 도쿄지역 한국 신학생 모임에서 문익환 목사를 만나 1944년 결혼했다.

이후 1976년 문 목사가 민주구국선언서 사건으로 투옥되자 구속자가족협의회에서 활동했고, 1986년에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냈다.

1994년 문 목사 소천 후에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민화협·통일연대 상임고문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명예대표를 지냈다. 1995년 6월 남편의 뒤를 이어 평양을 방문했고, 2000년 10월 노동당 창건 55돌 초청인사로 또다시 방북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박 장로의 아들 배우 문성근 씨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박 장로도 각막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로는 28일 장지로 떠나며, 故 문 목사와 합장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유정성 목사)는 박 장로의 소천에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와 실천을 이어온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봄길 박용길 장로님의 소천 소식을 전해듣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총회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장은 “32만 기장의 성도들과 더불어 장로님의 서거를 아쉬워하며 생전에 뿌리셨던 평화와 통일의 씨앗이 멀지 않은 시점에 큰 열매를 맺어지게 될 것을 굳게 믿는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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