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종자들, 해외도피 후에도 살해 협박 여전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이란의 기독교 개종자들이 해외로 벗어나서도 생명의 위협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CSW(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는 이란 당국의 감시 강화로 인해 해외로 이주한 11명의 이란인 개종자들이 그동안 정체불명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숨겨진 이맘의 미지의 군사들(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로 자신들을 명명한 이들은 개종자들에게 “알라를 버린 것을 회개할 것인지 아니면 죽임 당할 것인지 택하라”는 이메일을 보내 왔다. 지금이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과 함께였다.

CSW는 아마도 정체불명의 이들은 이란 개종자들을 감시해 온 당국과 연계된 세력일 것이라고 보인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회유에 응하지 않을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CSW는 우려를 표했다.

한 예로, 현재 사형을 선고 받은 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 역시 이러한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작년 9월 배교죄로 기소되었으며, 제대로된 재판도 거치지 않고 사형이 확정되어 구금 상태에 있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계속되는 재개종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을 저버리는 것을 거부해 왔다.

CSW는 “해외 이란인 개종자들에 대한 이란 당국과 관련 세력들의 끈질기고 혹독한 박해에 대해, 이란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든 나라들은 그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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