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은 종교와 직결” vs “능력·자질로만 평가해야”
기독교인은 정치 선거에서 반드시 기독교인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할까?
늘상 토론되는 이 주제가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교계에서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몰몬교인인 미트 롬니 후보가 기독교인인 다른 후보들과 함께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따라 이같은 주제는 더욱 열띤 토론을 낳고 있다.
최근 열린 보수 기독교 유권자 모임인 밸류즈 보터스 서밋(Values Voters Summit)에서는 어떤 공화당 경선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해서 달라스 제일침례교회 담임인 로버트 제프리스(Jeffress) 목사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기독교인인 릭 페리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며, 그 이유로 페리 후보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거듭난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프리스 목사는 미트 롬니 후보에 대해서는 “그는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긴 하지만 거듭난 기독교인이라면 항상 기독교인 후보를 비기독교인 후보보다 선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프리스 목사의 주장은 그에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이크우드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가 자신은 몰몬교인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후보라 해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기독교인은 꼭 기독교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 미 기독교 지도자들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보수 기독교계에서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의 토니 퍼킨스 목사는 “한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생각할 때 그 기반은 종교적 신념과 신앙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독교인은 성경의 가르침을 거스르지 않는 성숙하고 자질있는 기독교에게 중요한 공적인 임무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찬성했다.
퍼킨스 목사는 롬니 후보가 기독교인이 아니며 따라서 기독교계가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데 있어 제프리스 목사와 같은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롬니 후보에 대한 종교적 공격을 비판하고 나선 프리즌펠로우십의 척 콜슨 목사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신념에 의해 어떤 특정 후보를 비방해서는 안된다. 정치 후보자는 그가 수행할 일에 대한 능력과 자질에 의해서만 평가받아야 하지 종교가 그를 위한 시험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우리 헌법이 명시하는 바이기도 하다”고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을’이라는 논리를 반박했다.
그러나 퍼킨스 목사는 헌법상 종교에 의해 차별 받지 않아야 할 자유는 후보자에 대한 것이지, 유권자들의 선택과는 무관하다고 반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 주제에 관한 뜨거운 토론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종교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는 미국 기독교인들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