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기독교 이사 수 줄인건 ‘개방형 이사’ 때문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방우영 이사장 “시대적 요청”

최근 연세대학교(총장 김한중) 이사회(이사장 방우영)가 기독교계 이사 선임과 관련한 정관을 개정한 이유가 ‘개방형 이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이사회는 지난 달 27일 추경이사회를 열고 ‘예장통합, 기감, 기장, 성공회로부터 이사 1명씩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기존 이사 선임에 관한 정관(제24조 제1항) 내용을 ‘기독교계 2인’으로 바꿨다.

이에 해당 교단들은 연세대 이사회의 이 같은 조치가 학교의 기독교적 건학 이념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정관 개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연세대 이사회는 기존 정관이 개방형 이사 선임에 대한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정관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추경이사회에서 연세대 김한중 총장은 “법인의 현 정관상 12명의 이사 구성과 개방이사의 선임이 상충하므로 정관 개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정 전 정관은 4개 교단서 각 1인, 연세대 동문회 2인, 총장 1인, 사회유지 5인으로 임원(이사 및 감사)을 구성할 것을 규정해 개방이사에 대한 내용이 없다. 바뀐 정관은 기독교계 2인, 연세대 동문회 2인, 사회유지 4인, 개방이사 3인이다.

방우영 이사장은 “연세대가 설립된 이후 기독교 관련 이사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대학이 크게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적 요청에 따라 발전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의 흐름에 맞춰 정관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추경이사회서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계 이사인 새벽교회(예장통합) 이승영 목사는 “정관 개정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기독교계 2인’이라는 표현이 막연하므로 교단의 (구체적) 명칭을 명시하고 해당 이사의 자격도 목회자로 구체화 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방 이사장은 “그 문제는 연세대의 설립 정신과 역사성을 고려해 정관 시행세칙에 번영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정관 개정은 추경이사회에 참석한 이사(9명) 및 감사(2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당시 이사회는 임원 결석 없이 개회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승리의 시작

백선엽 장군 영화 <승리의 시작>, 촬영 마치고 후반 작업 중

작품 객관성 위한 대규모 인터뷰 백 장군 전투 지역 함께 방문 촬영 극적 장면, 드라마 형식 재연 장점 집안 기독교 내력, 친일 이력 정정 이승만 대통령 영화 으로 작년 전국 극장 상영과 광복절 KBS에서 방영한 권순도 감독이 백선엽 장군 소재 영화 으로 관객들…

한기총 임원회 고경환 대표회장

한기총 “WEA 신학적 문제 밝힐 포럼 계획 중… 백서 발간도 고려”

고경환 대표회장 “배도 우려 요소 및 문제점 분명히 밝힐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는 12일 “WEA의 보다 근본적인 신학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저명한 신학교수들과 포럼을 계획했다”며 발제문과 일시는 추후 공개하기로 …

윌버포스

“그리스도인 정치가, 정치적이되 정파적이지 않아야”

“그리스도인 정치인이 정치적이되, 정파적이지 않아야 한다.” ‘Statesman’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1759-1833)는 노예 무역 폐지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당시 사회 시스템의 질적 성숙을 목표로 ‘도덕(악습) 개혁’에 나섰던 야망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