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 이단감별사측 언론의 한기총 행사 비난 소동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아가페 이사회도 열려
통합측 한 목회자는 4천만원 상당 헬스클럽 회원권도 보유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둘러싼 일부 문제 제기가 도를 넘었다는 느낌이다.

현재 통합측 일부 인사 등은 WEA 2014 총회 유치 감사예배 장소까지 문제를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소가 이단의 소유이기에, 그곳을 사용하는 것은 이단의 포교 활동을 돕는 행위라는 논리다.

이같은 주장은 한 이단감별사가 운영에 참여하는 모 언론에서 폭로성 기사로 흘려보낸 뒤 확대재생산되는 방식으로 개진됐다.

한기총측에서 “해당 장소가 세계적 호텔 체인이기에 문제의 단체 소유인 것은 몰랐을 뿐 아니라, 서울 시내 호텔 중 WEA 지도자들의 방한 일정에 맞춰 예약이 가능한 곳이 이곳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장소 선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를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무슨 연고가 있어 해당 장소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전부터 많은 교계 행사들이 열려왔으며 상당수 목회자들도 이용해왔다. 이들은 이제까지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가, 유독 합동측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있는 이번에 치러진 행사만 문제를 삼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러 기독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결혼예식을 가졌고, 지난해 방한한 리처드 마우 풀러신학교 총장은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교계 일간지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지만 장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이들은 없었다. 지난해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도 이곳에서 한기총·NCCK·의회선교연합 대표 등과 회의 후 협의 내용을 발표했다.

또한 통합측의 서울지역 한 대형교회 출신 목회자는 4천만원 상당의 이곳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측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아가페의 법인이사회도 이곳에서 열린 적이 있다. 아가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다 자료를 제시하자 결국 시인한 뒤 “제가 있기 전 일이라 자세히는 모른다”고 얼버무렸다.

이밖에 수많은 교계 행사나 모임이 이곳에서 열렸고, 이 호텔의 전세계 체인에서는 조용기 목사가 참석한 집회를 비롯해 기독교 관련 행사가 무수히 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기총 관계자는 “앞으로는 그곳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그렇지만 통합측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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