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통합측 등 일각의 비방전에 성명 발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에 소모적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사진)가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기총의 위상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교계의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는 행위에 대해 엄히 경고했다.
한기총은 이날 오전 긴급 임원회를 갖고 수권위원회에 위임해 회원 중 60개 교단과 17개 단체 명의로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는 특히 최근 통합측을 비롯한 일부 교단들이 실행위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정관 개정 등에 대해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한기총의 입장을 담았다. 최근 한기총을 비난한 교단들은 성명 명단에서 배제했다.
한기총은 먼저 정관 개정에 대해 “시대적 요청이었으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기총은 “모든 논의의 과정에서 찬반 양론을 충분히 수렴했으며, 특히 통합측의 경우 실행위에서 박위근 총회장, 조성기 사무총장, 우영수 서기, 문원순 목사 등에게 모두 발언권을 주어 의견을 들은 뒤 표결에 붙인 결과 총 143명 중 찬성 121명 반대 12명으로 통과됐던 것”이라며 “이는 한국교회가 얼마나 정관의 재개정을 원했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2014년 WEA 총회도 순조롭고 올바르게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치 과정에서 공교회적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기총은 한국교회 정서에 맞는 복음주의적 세계 기구와의 교류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2008년 이용규 대표회장(기성) 시절 WEA와의 교류를 시작했고, 2009년 엄신형 대표회장(예장 개혁총연) 시절 WEA에 공식 가입한 뒤 총회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2010년 이광선 대표회장(예장 통합) 시절 총회 유치를 확정했다. 무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원 교단 및 단체들이 공교회적 논의를 거친 것”이라며 “반대로 WCC 총회를 유치할 때는 공교회적 논의를 거쳤는가. 한국교회 앞에 난데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지금까지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한기총 행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먼저 ‘구(舊) 다락방 전도총회측(17개 노회 820여 교회)이 자진 해체하고 예장 개혁측(총회장 조경삼 목사)에 영입된 건’에 대해 “조만간 그 시시비비를 가려 한국교회 앞에 알릴 계획이다. 다만 회원교단이 이단을 영입했다 할지라도 무조건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이 현재 한기총에는 없는 관계로, 절차와 질서에 맞게 처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장세일 목사측은 한기총과는 일언반구의 논의도 없이 자신들의 내부 문제가 마치 한기총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한기총 대표회장을 언론에 음해하여 명예를 훼손하고, 일부 이단감별사들과 교수들을 선동해 한기총을 비방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통합측 최삼경 목사와 삼신론·월경잉태론 이단의 건’에 대해서는 “그간 논란이 된 최삼경 목사의 글과 강의 내용 등의 모든 자료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다음 주부터 본격 소환해 청문회를 갖고 이를 추궁할 계획”이라며 “이 역시 한 점 의심 없이 한국 교계에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또 “그러나 통합측은 무슨 압력에 의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교회에서 원성이 자자한 최삼경 목사를 이대위원장으로 세워 비호하고 있다”며 “차제에 통합측 자체 내에서도 전직 정치부장과 이대위원장 및 이단상담소장이 공식 문제 제기한 바 있는 최삼경 목사를 해직하여, 한국교회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 문제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EA 북미 이사인 장재형 목사의 이단성의 건’에 대해서는 “장재형 목사는 무려 7년간 4차례에 걸친 기간 동안 한기총의 조사에 응했으며, 특히 최삼경 목사는 자칭 증인까지 데리고 나와 무려 약 5시간 동안 장재형 목사와 대질을 했으나, 끝내 장 목사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그 후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이대위원장 고창곤 목사 이름으로 ‘장재형 목사는 이단성이 전혀 없다’는 정식 문서를 공증하여 줌으로써, 무려 7년여에 걸친 공방이 무혐의로 끝났다”고 일축했다.
‘한기총 직제 개혁 및 효율화의 건’에 대해서는 “그간 내부 개혁 없이는 한기총의 진정한 개혁이 요원하다는 것은 모든 회원 교단과 단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특히 69개 회원교단과 20개 단체의 회비가 100% 완납됐을 때 6억원 수준인 반면, 한기총 전 직원의 연간 인건비가 약 6억1천만원이며, 2011년도에는 약 6억7천만원에 달했다. 이 기형적 구조로 인해 한기총이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고, 역대 대표회장들은 자금 충당으로 허송세월을 하기 일쑤였다. 한기총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제를 효율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해임만은 피하려 했으나, 국장 3명과 총무는 무조건 해임해야 한다는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통합측)의 강력한 주장에, 불가피하게 국장들만 해임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교단들이 한기총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서는 “한기총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성명서에 명단이 포함된 교단장들 중 기하성(여의도)측 이영훈 총회장은 ‘외국에 나가 있었기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으며, 백석측 유중현 총회장도 ‘성명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현재의 한기총의 노선을 존중한다’고 했다. 고신측 임종수 사무총장은 그같은 내용이 임원회에서 논의된 바 없다 했고, 개혁측 황인찬 총회장은 임원회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인 의사 표명을 했다가 증경총회장들에게 꾸지람을 받고 교단의 공식 입장이 아니기에 총회장 명칭을 쓰지 않기로 했다. 또한 여타 교단들도 아직 공식 입장이 확인된 바 없으며, 교계의 침묵하고 있는 다수는 여전히 한기총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장총의 양병희 전 대표회장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독단적으로 한기총에 대한 비방을 해, 교계 분열 및 기구간의 마찰을 조장했다가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며 “양병희 목사와 이번 사건을 주도한 세력들은 공개 사과하고 한국교회에 책임을 지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마지막으로 “일부 인사와 반기독교 세력은 1년 내내 한기총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주도권 싸움으로 끌고가면서, 절대 다수의 회원들을 음해하고 이간시키고 있다. 이같은 중상모략을 당장 중단하고 겸허히 실행위 결의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금번 통합측 임원회 주도의 성명서에 명단이 포함된 9개 교단 중, 아직까지 해명하지 않는 교단은 한기총 실행위 결의를 존중하고 의무를 다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한기총 정관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