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삼신론·월경잉태론 청문회서 답변 거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태도 바꾸고 별도 기자회견으로 사태 더 악화시켜

▲청문회를 마친 뒤 한기총을 떠나는 최삼경 목사. ⓒ김진영 기자

▲청문회를 마친 뒤 한기총을 떠나는 최삼경 목사. ⓒ김진영 기자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의 청문회 소환에는 응했으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에 대한 질의에는 끝내 해명을 거부했다.

한기총은 최근 성명에서 “최삼경 목사에 대해서는 삼신론과 마리아 월경잉태론을 주장했으므로 엄벌해 달라는 진정서가 7개 교단에서 들어왔다”며 “이에 임원회의 위임을 받은 질서위에서는 그간 논란이 된 최삼경 목사의 글과 강의 내용 등의 모든 자료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다음 주부터 본격 소환해 청문회를 갖고 이를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는 21일 7개 회원교단 총무가 의뢰한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청문회를 진행했다. 오전 10시에는 의뢰인측을, 오후 3시에는 최삼경 목사측을 소환했다. 이 자리에서 최 목사는 질서위가 준비한 19개 항목(삼신론 10개, 월경잉태론 9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 내용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라는 주장을 철회할 용의가 없는가 ▲‘하나님은 왜 세 분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세 분이라면 삼신론적 표현이라 생각지 않는가 ▲‘마리아 월경 없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말은 기독론적으로 이단적인 말’이라는 말을 했는지 ▲마리아 월경 없이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태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등이었다.

위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최 목사는 ‘청문회’라는 단어에 다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으나, 한 위원이 “청문회는 글자 그대로 묻고 답하는 것일 뿐인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됐다.

최 목사는 10여년간 한기총에서 이대위원으로 봉사한 공로를 내세우며 40-50분간 발언을 계속했고, 위원들은 최 목사의 발언이 끝난 후 최 목사에게 준비된 질문서를 전달하며 답변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최 목사가 답변하겠다고 하자, 위원들은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30분간 정회했다. 그러나 30분 후 최 목사는 돌연 “답변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한편 청문회에서 답변을 거부한 최 목사는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진행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이 본인 문제를 채택한 동기와 과정부터 선명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본인을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자로 이단을 대처하도록 하였다는 말이 된다 ▲아직 한기총 질서위원회는 본인에 대하여 연구하지 않았다 ▲본인을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이단들의 주장이요, 이미 교단에서는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다 등을 주장했으며, 기자들과 문답을 하다가 곤란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한국교회가 이러면 망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다음은 최삼경 목사가 답변을 거부한, 질서위측의 질의서 전문.

삼신론에 대한 질의

1. 하나님을 ‘영’이라고 표현할 때 일반적으로 영은 본질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용어임을 인정하느냐?

2. 삼신론 시비가 바로 영은 본질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본질이 아닌 위격(페르소나)을 영으로 표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서 “하나님을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라고 한 것이 삼신론 시비의 원인이 되었는데 아직도 “하나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고 믿느냐?

3. 최 목사님의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

4. 최 목사님은 “하나님은 왜 세 분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 라고 했는데, 하나님이 세 분이라는 표현은 삼신론적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5. 최 목사님이 “성부도 한 영이시요, 성자도 한 영이시요, 성령도 한 영이시다”라며 “각각 한 영이라고 한 말은 셋에 속한 부분으로 한 말”이라고 했는데, 셋에 속한 부분이라는 말은 정통 삼위일체론에서는 결국 각 위격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삼위일체론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지 않는가?

6. 예장(통합) 측이 최 목사님의 주장을 삼신론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한 사실이 있느냐?

7. 결의된 사실이 있다면 공식적인 재심의를 통해서 해지를 받았느냐?

8. 결의된 사실이 없다면 제87회 총회에서 최 목사님이 소속한 서울동노회를 통해 “이단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받아달라”는 청원서를 교단 총회에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

9. 최 목사님은 삼신론과 월경잉태론으로 한국교회 신앙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0. 이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

월경잉태론에 대한 질문

1. 최 목사님은 “나는 월경잉태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단들이 나를 죽이려고 만든 말”이라고 주장하는데, 월경잉태라는 말을 한 사실이 과연 없느냐?

2.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말은 기독론적으로 이단적인 말(현대종교 2005년 8월호)”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느냐?

3.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육체를 빌리지 않고 태어났다는 말과 같은 말(현대종교 2005년 8월호 50p)”이라 주장한 사실이 있느냐?

4.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태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5.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나셨다고 하면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된다고 생각하느냐?

6. 예수님의 인성이란 예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뜻인데, 마리아의 월경 없이 예수님이 나셨다면 결국 예수님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7. 최 목사님은 산모의 피가 태아에게로 간다고 믿고 있는가?

8. 예장(통합) 제96회 이단관련조사특별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최 목사님의 소위 월경잉태론 주장은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신성을 약화시킨다는 뜻의 내용이 들어있는데 그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느냐?

9. 아직도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이 아니면 태어나실 수 없다고 믿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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