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로버트 슐러 손녀 “가족이 교회 망쳤다”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현 지도부가 개혁 막았다고 고발

수정교회 창립자 로버트 H. 슐러 목사의 손녀인 앤지 슐러가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수정교회 파산 배경을 밝혔다. 교회 내 반목과 불화가 화근이 된, 이번 수정교회 파산에 대해 쓴 글은 슐러 직계 가족 중 유일하게 수정교회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2008년 자신의 아버지인 로버트 A. 슐러가 수정교회 담임 목사직에서 쫓겨났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앤지 슐러는 “아버지는 수정교회가 파산의 길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너무 늦기 전에 변화를 시도하려 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일하는 형제(슐러 목사 가족) 사역자들의 월급을 줄이고, 사역자 개인의 책임감을 높이는 등 개혁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아버지는 담임 목사직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슐러 는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로버트 A. 슐러)를 해고시켰고, 교회를 마음대로 조종하길 원했다.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며 “그들은 내 아버지(로버트 A 슐러)에게 ‘당신의 설교는 기름 부으심이 없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었다”고 토로하며 현재 형제간의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음을 시사했다.

당시 아버지이자 교회 창립자인 로버트 H. 슐러 목사와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도됐던 로버트 A. 슐러 목사는 아버지의 프로그램인 ‘능력의 시간’에 출연을 거부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로버트 A. 슐러 목사가 “더 많은 청중들에게 말씀을 전달하고 싶고, 한 사람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을 극복, 지경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가족간 갈등은 이후에도 계속돼 창립자인 로버트 H. 슐러 목사 역시 올해 교회 감독국에서 쫓겨났다는 구설에 올라 곤혹을 치렀다.

수정교회 파산 당시에는 쉴라 슐러 콜맨 목사(로버트 H. 슐러 목사 둘째딸)가 담임 목회를 맡고 그의 남편이 교회 행정을 담당하고 있었다.

앤지 슐러는 “말기 질병을 앓던 가족이 세상을 떠난 기분이다. 슬프지만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진다”면서도 “에서처럼, 장자권은 팔렸다. 수정교회의 음악은 그치고, 3년이란 시간 동안 예배당을 쓸 수 있지만, 가톨릭 교회로서이지 수정교회 사역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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