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안수 관련 별도의 규정 있는 노회 신설 요청 중
미국장로교(PCUSA)에 소속된 복음주의 성향의 교회들이 동성애자 안수문제로 인해 교단 존속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PCUSA가 올해 통과시킨 안수기준에 관한 수정안(10A)과 관련, 복음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산하 교회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별도의 교단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재 PCUSA 내 복음주의적 교회들은 목회자 안수 자격과 관련해 별도의 규정이 있는 노회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만일 PCUSA가 이를 거부할 경우 탈퇴하고 별도의 교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인교회들도 동성애자 안수문제와 관련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USA의 한인교회들이 소속된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이하 NCKPC)는 교단 현안문제 9인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현 목사)를 구성해 동성애자 안수 문제 등 교단의 상황과 관련 한인교회들의 여론을 수렴하도록 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특별한 결의사항은 없이 한인 목회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가졌으며, 12월 초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한인교회들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또 되도록 교단을 떠나기보다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는 교단 내 복음주의교회들의 동향과 관련, “현재 PCUSA내에 동성애 목사안수를 반대하는 복음주의적 교회들은 850여개에 이르고 있고 이미 모임이 구성돼 있다”며 “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복음적인 활동을 원하는데 PCUSA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거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즉 내년 1월 18일~20일 플로리다 오랜도에서 복음주의 교회들의 모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대화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교단을 떠나 새로운 개혁체의 모임(New Reformed Body)을 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즉 미국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적 장로교단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한인교회들도 이 펠로십 모임의 추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현재 한인교회들 중 동성애자 안수를 찬성하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초 대책위의 회의 결과에 대한 PCUSA 내 한인교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책위는 “우리 한인교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실로 많은 기도와 연구가 요청되고 있다”며 “이번 대책위 모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