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줄게 헌집다오(5)
1900년대, 한국에 교회가 세워지던 초창기에는 교회건물을 예배당이라고 일컬었던 만큼 교회하면 공간적 배분에서 예배처소가 90%를 차지하던 때가 있었다.
근래 들어서면서 예배중심이던 교회의 역할이 교육, 친교, 문화의 일상 부분으로 다양해지면서 그 부분에 대한 공간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정된 공간에서 다목적성 공간 만들기, 숨은 공간 찾기 등의 아이디어가 만발할 수밖에 없다.
한 교회에서는 현관로비 위쪽에 중층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천장고가 높은 예배실을 두 개 층으로 나누어서 근본적으로 부족한 공간을 해소하는 과감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넓은 공간을 홀딩도아로 A공간, B공간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다가 오픈하여 확대된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기지가 발휘되기도 한다.
부산거제교회에서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평일에도 교인끼리 차라도 나누며 묵상할 수 있는 사랑방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다가 찾아낸 곳이 예배 홀의 중이층(또는 중3층) 아랫부분으로 천장이 낮아서 창고로 사장되어있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었다.
벽체 및 도아를 철거하고 기존 로비와 연결하면서 훌륭한 친교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낮은 평천장을 걷어내면 그 위로 숨은 공간이 70cm이상 나타난다.
천장을 최대한 높이고 노출된 보를 이용하여 조명 틀을 조성하면 입체적인 천장을 통하여 다락방 같은 아늑한 공간이 연출된다. 천장 마감재는 흡입력이 뛰어난 질석 스프레이 분칠로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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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디자인 대표 / 홍익대 색채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