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시대성에 따른 색감(tone)의 변천사
같은 오렌지 색상이어도 ①밝고 경쾌한 자연색감(Natural tone)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연색이라 함은 자극적이 아닌 중채도 색감을 말한다. 주로 흙, 나무 및 여기에서 파생된 목재, 벽돌, 항아리 그리고 흙으로 빚어진 우리의 피부색까지 일상에 다양하게 편재되어 있는 색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감성을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②자연색에 검정을 혼색하면 전체적인 색감의 분위기에서 권위적인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데 이는 무표정한 검정색에서 연상되는 은페성, 신비성, 권위성으로 인한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전통과 경건을 중요시하며 세상과 다른 표정의 교회를 당연하게 받아 들여왔다. 그러다보니 경직된 무표정이 마치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가만히 있어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매커니즘이 바로 무표정이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대접을 받으러 교회를 찾아올 것인가?
③자연색에 흰색을 혼색하면 색상고유의 느낌들이 사라지면서 순수하고 맑은 또다른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산천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의 풍경처럼 모두 현실적인 물성이 하양으로 희석되면서 영혼이 맑아지고 순결해지는 초자연의 명상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