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공청회, 영입 반대측 불참으로 잠정 연기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질서위 “이단 문제 신중해야… 재참석 요청할 것”

▲한기총 질서위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많은 이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진영 기자

▲한기총 질서위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많은 이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진영 기자


예장 개혁의 다락방 영입 반대측(총회장 장세일 목사, 이하 반대측)이 미리 예고한대로 1일 오후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의 다락방 관련 공청회에 불참했다. 공청회는 반대측과 이날 참석한 개혁 다락방 영입측(총회장 조경삼 목사, 이하 영입측)의 기존 입장만을 짧게 청취 한 뒤 잠정 연기됐다.

반대측은 앞서 “다락방에 대한 이단 논쟁을 새삼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본 교단은 다락방이 이단이라는 데 변함이 없으며, 불법으로 소수가 교단을 이탈해 이단과 합한 것이므로 공청회에 참여해 새삼 다락방 문제로 의미없는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한 바 있다.

질서위 위원장 김용도 목사에 따르면 반대측은 공청회 불참을 알리는 이와 같은 맥락의 공문을 공청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11월 30일 한기총에 보내왔다. 이에 질서위는 반대측의 입장을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했고, 이후 참석한 영입측에도 기회를 줘 그들의 입장을 청취했다.

영입측 총회장 조경삼 목사는 “주장을 하려면 이 자리에 와서 정정당당하게 발표할 일”이라며 “(반대측이 일방적으로 불참한) 이런 행동은 한기총을 기만하는 일이자 (공청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불참하려면 처음부터 그런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공청회가 열리기 하루 전 불참을 통보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대측의 불참에 따라 결국 공청회는 더 진행되지 못한 채 끝났다. 김용도 목사는 “참석한 쪽만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들을 순 없다”며 “이단 문제이기에 신중해야 한다. (다음 공청회 땐) 반대측을 포함해 다락방에 이단성이 있다고 했던 교단들에 공문을 보내 관련 인사들의 참석을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목사는 “다음에도 (반대측이) 오지 않으면 이는 그 쪽 사정”이라며 반대측의 재차 불참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기총 질서위 김용도 위원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위원들이 공청회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기총 질서위 김용도 위원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위원들이 공청회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질서위 위원 하태초 장로는 “한기총에 소속된 교단 숫자가 모두 69개다. 이 교단들 전부가 (다락방을) 이단이라 하지는 않았다”며 “그 중 몇 개의 교단이 이단성을 지적했으므로 (한기총은) 이런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공청회도 마련했던 것이었는데 한 쪽의 불참으로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들의 신학교 교수들을 한 명이라도 초청해서 관련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밝히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정됐던 공청회가 반대측의 불참으로 더 진행되지 못하자 영입측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경삼 목사는 “(반대측의) 성명에는 특정 교단이 다락방을 이단으로 규정했다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반대측이 해당 교단의 어떤 인사든지 데리고 (공청회에) 나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결국 영입측은 공청회가 끝난 후 별도로 그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다락방 영입 과정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음을 언급하며 “이단 규정을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닌, 몇몇 이단연구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기호에 따라 작위적, 또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다락방 전도총회측은 지난 6월 21일 총회를 해체하고 조건 없이 영입측에 영입된 바 있다. 당시 전도총회 대표총회장이던 정은주 목사는 공개 성명을 통해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시면 고치고 한국교회의 지도를 받겠다”며 “또한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친 것을 사과드리며 오해된 부분은 철저히 고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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