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지역 PCUSA 교회 중 40% 탈퇴 고심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교단이 동성애 문제 등 개혁주의 신앙노선 멀어져

올해 PCUSA(미국장로교) 교단이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허용한 후 소속 교회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지역 교회들도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PCUSA 소속 교회 중 40%가 탈퇴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는 지난달 30일 교인 1천여명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교단 탈퇴를 논의했으며, 추후 또 모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탈퇴 찬성 교인수가 늘면서 탈퇴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회 관계자인 켄 커비 씨는 지역 언론 ‘팜 비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탈퇴를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 “동성애 성직자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최근 몇 년 간 교단이 개혁주의 신앙 노선을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커비 씨는 “곧 플로리다 지역의 PCUSA 교단 소속 40% 교회가 탈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변 지역에 있는 58개 교회 중 10개 교회(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 포함)가 교단 탈퇴를 위한 중대한 결정을 준비하는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교단 탈퇴 과정은 교회 결정 이후에도 노회, 총회 허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약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 담임 월터 아놀드 목사는 교단 탈퇴 이후 교인 분립에 대해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아놀드 목사는 “매우 슬프다”면서 “(교회 내)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한 사람은 소외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교회 내부 분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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