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수석부목사, 최삼경 목사에 공개사과 촉구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자신의 온갖 거짓 만행 깨달을 때… 통합측도 비호 말라”

 

 

최삼경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예장 통합)의 전직 수석부목사로서, 최근 법정 증언과 인터뷰 등을 통해 최 목사와 교회 내부 문제를 비판했던 김정현 목사(참좋은교회·사진)가, 이번에는 최 목사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통합측에 대해서도 “더 이상 비호하지 말고 사실 여부를 가릴 것”을 요청했다.

김정현 목사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 글에서 최삼경 목사가 자신을 부당해고하는 과정에서 거짓 증인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에게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사임 광고가 실려 있었다”며 “갑작스런 제 사임 문제를 놓고 성도들 간에 이런 저런 말이 돌자 최 목사는 거짓을 증인까지 세워 저의 부당해고를 정당화시켰다”고 했다.

김정현 목사는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어찌 목사가 이런 거짓을 꾸밀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진리의 말씀으로 바르게 가르쳐야 할 성도들을 그런 거짓에 동원을 하며 거짓 증인으로까지 세울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4년 만에 입을 연 배경에 대해 “정말 숨기고 싶은 이야기지만, 같은 목사로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제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분의 사이비 이단 사역 역시도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가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 총회, 그리고 이 땅에 정직하고 바르게 목회하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 결코 그냥 묻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은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물이 더럽혀지는 꼴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목사는 “얼마 전, 최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인정하는 한기총의 발표를 보게 되었고, 그에 따른 최 목사의 반박문 또한 꼼꼼히 읽어보았다”며 최삼경 목사를 향해 “이제는 다른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공개사과를 요구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온갖 거짓 만행에 대해 공개사과를 해야 할 때임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현 목사는 통합측을 향해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거짓 증인까지 세워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채우려는 의문투성이의 사람을 어떻게 사이비 이단 사역자로 세울 수 있으며, 어떻게 아직까지도 우리 교단의 이름으로 입을 열어 말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며 “저의 조부 때부터 섬겨온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는 더 이상 최 목사를 비호하지 말고 사실 여부를 가려 더 이상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이 땅의 어질고 착한 수많은 목사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제가 부당해고를 당한 지 4년 만에 가난한 개척교회의 이름 없고 영향력 없는 목사가 입을 열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정현 목사의 글 전문.

부당해고 4년 만에 입을 열게 된 이유

18년이라는 파란만장했던 부역자 생활을 마치고 천신만고 끝에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초동 비닐하우스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이래 부교역자로 18년 동안을 교회를 섬기면서 제 마음 속에는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수석부목사로 시무했던 마지막 부교역자 생활은 저의 모든 부교역자 생활을 통틀어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005년 12월 31일, 저는 한국교회 사이비 이단 사역에 큰 몫을 담당하시는 담임목사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알고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부임했습니다. 더구나 이 곳이 부교역자로서 섬기는 마지막 교회였고, 수석 부목사라는 막중한 직임으로 부임했기에 남다른 각오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주어진 수석 부목사라는 직임 때문에 많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주어진 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애썼습니다. 매일 다른 부목사님들보다 먼저 출근했고 또한 가장 나중에 퇴근하려 했습니다. 저야 할 책임을 앞장서서 지려 했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조용히 해결하려 했습니다. 사이비 이단 사역과 목회를 병행하시느라 바쁘신 담임목사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까다로운 목사님의 비위를 맞추느라 나름 많은 노력과 인내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성도들 혹은 일반인들과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달래고 이해시켜야만 했으며, 모든 일이 담임목사님의 뜻대로 되도록 이런 저런 불평과 원망을 들어가며 몇 번이고 수정하고 보완해야만 했습니다. 매사에 빈틈없고 철두철미한 목사님의 성격 탓에 해야 할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습니다. 강의나 집회로 출타하시는 경우가 많아 설교는 물론 교회의 여러 가지 산적한 일들을 도맡아 해야 하는 일이 잦았기에 몸이 감당을 할 수가 없었는지 그만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많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 증상이 나타나 심방일정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갑자기 소변이 막혀 심한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석부목사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라 어디다 하소연도 못한 채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이 되었지만 맡은 직임 때문에 병원에서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수술 후 하루 만에 퇴원하여 출근해야 했고, 소변 주머니를 쇼핑백에 넣어 든 채로 성경공부를 인도해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낸 2년의 세월이었건만 저는 2007년 10월 마지막 주일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런 결과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부당해고라니요. 이해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약자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무슨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때도 없고 위로 받을 창구도 없는 현실이었으니까요. 그저 훈련이라 생각하고 당하는 도리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왜 부당해고를 당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저는 주일 당일 1,2,3부에 사임 인사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에 한 권사님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한 이유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라는 것이 참으로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유였습니다.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라면 절대로 이런 일을 꾸며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도 통탄하실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그저 부목사 하나가 해고당한 일이 뭐 그리 통탄할만한 일이냐?”고 되묻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의 풍토 상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입장에서 부목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해고시킬 수 있습니다. 부목사의 입장에서도 그저 목회자가 되기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고 잘 참아내면 그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도 목사의 인격에 근거해서도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것 같았으며, 그렇게 나름대로는 열심을 다해 충성했다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불명예로 부교역자 생활을 마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처음 품었던 각오대로 교회와 목사님께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수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단 한 번의 항변도 하지 않았고, 교회에 그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그해 10월 2째 주쯤 내년 시무여부에 대한 담임목사님과의 면담자리에서 이미 12월 31일 부로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7년 12월 31일 부로 사택을 떠나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교회 내에서 저의 부당해고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아주 교묘한 거짓 계략에 의한 부당해고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정말 숨기고 싶은 이야기지만, 같은 목사로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제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분의 사이비 이단 사역 역시도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당해고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저만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당해고를 당한 지 4년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제가 부당해고를 당한 것과 너무나 똑같은 방식으로 일관하는 최 목사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저 한 사람의 문제라면 묻고 지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 총회, 그리고 이 땅에 정직하고 바르게 목회하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악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면 결코 그냥 묻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물이 더럽혀지는 꼴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부당해고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언젠가 최 목사의 삼신론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어 서울동노회에서 이에 대한 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을 때, 최 목사는 부 교역자실에 들어와 “삼신론, 그게 뭐 문제 있어?”라는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혔고 그때부터 최 목사의 신학사상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별내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보상을 목적으로 한 교회개척과 보상 후 연이은 교회 폐쇄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이는 너무나 잘못된 일이라 생각했고 이를 계기로 저는 사임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2007년 10월 어느 날, 갑자기 최 목사가 부 교역자실에 들어와서는 집사 4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교회에서 허락지 않는 모임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를 물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모두들 당황한 부교역자들은 최 목사의 지시에 따라 그 모임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만났고, 그 모임의 성격과 의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아픈 현실과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동일한 아픔을 가진 몇몇 집사들이 모여 말씀과 기도를 통해 위로 받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상자들 중에 최 목사의 눈에 난 한 사람으로 인해 그 모임은 불건전한 모임으로 간주되어 책망과 함께 해체하라는 권고가 내려졌고, 만약 해체하지 않으면 전원 출교하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들만의 아픔을 가지고 함께 모여 기도했을 뿐인데 무슨 몹쓸 짓을 한 사람처럼 취급을 받으니 당연히 말을 들을 리가 없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모든 부목사들이 판단하기에도 교회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이 굳이 잘못이라면 잘못일 수는 있겠으나 모두들 나름대로의 아픔을 가지고 그저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했을 뿐인데 책망부터 하고 게다가 출교를 운운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대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부교역자들끼리 모여 이 문제를 놓고 상의를 한 결과 이 일은 우리 부교역자들이 목사님을 대신해 양을 잘 돌보지 못한 결과이니 우리가 모든 책임을 지고 목사님께 잘못을 시인하고 그들에게는 사과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로 최 목사님을 만나 부교역자로서의 잘못을 정중하게 시인했고, 부교역자들이 책임을 지고 그들을 사랑으로 잘 다독거려 원상회복을 시키도록 하겠으니 출교만은 보류시켜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최 목사는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사랑, 그거 김 목사나 해!”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저는 다시 한 번 사임의사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주나 흘렀을까요. 최 목사는 갑자기 내년 시무여부를 놓고 부교역자들과 개인면담을 하겠으니 한 사람씩 당회장실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제가 들어갔을 때, 최 목사와 저의 대화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김 목사, 내년에는 어떻게 할 건가?”
“내 저는 내년에는 목사님을 섬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갈 교회라도 있나?”
“아니요. 이제 제가 나이가 있는데 어디를 가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할 건데?
“개척이나 해야죠.”
“어디서 개척할 건데?”
“신도시 지역에서나 해야죠.”
“그래, 김 목사, 그 4명의 문제 있는 집사들과 개척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구만?”
“목사님,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절대로 이 교회 사람들하고는 같이 안 합니다. 목사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아~ 알았네 알았어. 나가보게.”

바로 이 대화를 나눈 날이 금요일이었고, 토요일에 임시당회가 열렸으며, 주일 아침 주보에 는 저에게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사임 광고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식으로 사임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사임을 하게 된 다음 날, 한 권사님으로부터 듣게 된 부당해고의 이유는 다름 아닌 4명의 집사와 함께 개척을 한다고 하기에 사임시켰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제가 그렇게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에 듣게 된 충격적인 말입니다. 갑작스런 제 사임 문제를 놓고 성도들 간에 이런 저런 말이 돌자 최 목사는 거짓을 증인까지 세워 저의 부당해고를 정당화 시켰습니다. 제가 4명의 집사들과 여러 차례 모임을 가진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는 O권사와 그 4명의 집사 중 한 명에게 머리에 안수까지 받았다고 증언하는 O집사를 증인으로 세워 저의 부당해고를 정당화시킨 것입니다.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어찌 목사가 이런 거짓을 꾸밀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진리의 말씀으로 바르게 가르쳐야 할 성도들을 그런 거짓에 동원을 하며 거짓 증인으로까지 세울 수 있단 말입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 배나무에서 갓을 고쳐 쓴 것이 잘못이라고, 그런 일이 정말 있었으니 부당해고 시킨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단 한 번도 그들과 모임을 가진 일이 없으며 안수를 받은 일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최 목사의 목사로서의 부적격 사유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최 목사는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을 거짓 증인으로 세우는 일에 있어서도 자신이 한 일은 숨기고 드러난 부분만을 가지고 문제를 삼아 그 거짓 증인의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여기에도 최 목사의 악한 계략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계략이란 것이 이렇습니다. 언젠가 최 목사는 나중에 문제가 된 4명의 집사 중 한 사람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이 추천서를 써서 서울 장신에 다니고 있는데 상당히 부정적인 사람이니 개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제게 관리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당부라 대수롭지 않게 두 차례 교회에서 한번, 사적으로 한번 만났으나 목사님의 말씀대로 상당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대놓고 말하기를 “이런 식이면 또 만나기가 어렵겠노라”고 의사를 밝혔고, 그 후로 몇 달간은 더 이상의 만남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 목사는 다시 그 집사에 대해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사실대로 이런 저런 사유로 만나지 않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되느냐”고 하면서 이제부터 다시 잘 관리를 하라고 당부하기에 한 차례 또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바로 교회에서 허락지 않는 모임에 관한 사건이 터지게 된 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짜놓은 계략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우연히 일어난 일로 봐야 할까요?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 목사가 자기가 개인관리를 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다 빼놓은 채, 제가 그 집사를 여러 차례 만났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았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들의 입장에서야 제가 여러 차례 버젓이 그 집사를 만나는 광경을 지켜본 것은 너무나도 정확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 목사의 지시에 의한 만남이었을 뿐이지 그들이 문제 삼는 은밀한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은밀히 만나야 했다면 그렇게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드러내고 만났겠습니까?

이런 최 목사의 간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부당해고를 당한 후, 한 달쯤 지난 12월 31일, 저는 교회 사택을 떠나 당장 오갈 데가 없는 터라 이삿짐은 이삿짐 센타에 맡겨놓은 채, 아내와 아이들 셋은 부산 처재 집에 보내고 저는 강남금식기도원, 한얼산 기도원, 가평 기도원, 오산리 기도원, 청계산 기도원 등을 전전하며 40일간의 광야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광야의 기간에 저에겐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개척이냐 청빙이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어느 날 이른 새벽에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14장 6~15절 말씀을 보게 하셨습니다. 갈렙의 “이 산지를 주소서”라는 아주 유명한 성경구절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제게 있어 이 산지는 어디입니까?” 바로 그때 “네가 거했던 바로 그곳이다” 하는 말씀과 함께 퇴계원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고개를 저었습니다. 있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섬겼던 교회가 있는 그곳에서 그것도 쫓겨나온 바로 그곳에서 개척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주신 말씀을 계속 읽어가는데 갈렙이 달라고 한 그곳은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는 땅이요 가서도 안 된다고 하는 땅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저는 더욱 더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힘든 하루 가 지난날 밤, 2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후배 목사님으로부터 교회 청빙 제안을 받았습니다. 대구에 있는 500명 규모의 교회로 후배목사가 부목사로 있는 교회였습니다. 저는 생각할 것도 없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서류를 준비해 보냈고 설교도 했으며 면접까지도 마쳤습니다. 그리고 최종 단계에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으로 주어진 길이니 무조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고 후배 목사도 그런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결과는 제가 누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통탄할 일은 제가 누락된 이유를 저를 부당해고 시킨 최 목사의 입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충격이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무산되어버려 상실감에 빠져버린 저는 기도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개척의 길을 보여주셨으나 불순종한 죄를 회개하면서 개척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무리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개척의 길은 분명한 데, 왜 그곳에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시원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방에 묵고 있는 다른 목사님들께 상의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2분의 목사님은 사람의 이목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는 조언을 해 주셨고, 다른 한 분 목사님께서는 전혀 다른 제안을 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부당해고를 시킨 목사님을 찾아가 일단 사죄를 하고 간곡히 개척을 도와달라고 애원을 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거든 멀리 가서 개척을 하고 도움을 주지 않거든 거기서 하라는 사인으로 알고 순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는 얼굴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으나 그날따라 하나님께서는 다시 찾아갈 수 있는 담대한 마음을 주셔서 그 길로 달려가 최 목사를 찾아뵙고 정말 간곡히 개척을 위한 작은 도움만이라도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최 목사의 대답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 입에서 나온 첫 말은

“대구 어느 교회에 이력서 냈더만... 그게 될 줄을 알았어. 이곳에서 개척할 모양인 것 같은데 얼마든지 해보라구. 내가 잘 되나 한번 두고 볼 테니까. 당장 나가게...”

저는 더 이상 따져 볼 수도 애원을 해볼 겨를도 없이 그렇게 그 자리를 나와야만 했습니다. 청빙 건이 무산 된 것이 바로 저분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여기서 개척을 하라는 확실한 사인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저를 멀리 가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개척을 해도 뭐라 하지는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적과도 같이 이 일이 있은 후 3일 만에 거할 집과 보증금과 이사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이사를 하여 창립감사예배를 거실에서 드렸습니다. 그 사실이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최 목사는 공공연한 자리에서 성도들에게 저에 험담을 늘어놓기를 사람이 얼마나 되먹지 못했으면 자기가 섬기던 교회 지역에 개척을 하냐면서 성도들을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최 목사는 자신이 대구로 청빙가려는 목사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는 사실은 쏙 빼놓았습니다. 그후에도 최 목사는 노회 가입하는 문제를 방해하기 위해 제가 전에 시무했던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 노회가입을 적극 막을 것이며 목사 노릇을 못하게 만들겠다며 험한 말을 늘어놓기도 했으며,교회 집사들을 데리고 나가 교회를 개척한 목사라고 험담을 하여 결국 노회 가입을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도 그 교회에서 단 한명의 성도도 데리고 나와 개척한 사실이 없으며 이 일은 그 교회 성도들이 더 잘 아는 사실입니다.간교한 사람이 바로 최 목사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부당해고 그 자체보다 저의 부당해고에 대한 최 목사의 그 간계를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이런 일이 부당해고를 당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 목사는 개인이든 기관이든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언제든 거짓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이요, 거짓 증인까지도 세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면 하나님도, 목사의 인격마저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부당해고를 당한 지 4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투명하지 못한 교회 운영과 삼신론을 비롯한 담임목사의 이단성에 대에 문제를 제기하는 문건들이 여러 차례 나돌았고, 병원을 인수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수십억대의 부채와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이루어진 또 다른 파이프오르간 구입에 관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총회 사이비 이단 사역 위원장을 역임했던 선배 목사를 세상법정에 그것도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하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급기야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법원으로부터 몇 차례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거부했던 저는 하나님께 기도한 후 증인 출석에 응했습니다. 승산이 없는 게임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고소를 당한 은퇴 목사님들을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 한 목사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자네, 내가 왜 이 일에 매달리는 줄 아나? 나도 총회에서 나오는 연금 받아먹으면서 얼마든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네. 그러나 누군가는 한국교회를 위해 우리 총회를 위해 이 일을 해야 하기에 이렇게 내가 나서는 것이라네. 요즘 젊은 후배 목사들은 통 나서질 않으려고 하니 어쩌겠나, 나라도 이렇게 매달려야지.”

안타깝게도 결과는 예측했던 대로였습니다. 늘 그랬듯이 최 목사는 이기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늘 이기기 위한 게임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사전에 철저한 전략을 세웁니다. 그러나 최 목사의 가장 큰 문제는 이기는 게임을 위해서라면 하나님도 목사의 인격도 뒤로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가 법정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이미 진 사람이라는 것을 하루 속히 깨닫고 지금이라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진심으로 회개하고 사죄하며 하나님이 주신 목사, 그 본래의 자리로 다시금 돌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 최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인정하는 한기총의 발표를 보게 되었고, 그에 따른 최 목사의 반박문 또한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제게 있어 그의 반박문은 최 목사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보였습니다. 이제는 다른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공개사과를 요구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온갖 거짓 만행에 대해 공개사과를 해야 할 때임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공개사과는커녕 단 한번이라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일조차 없는 사람이 그 누구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또한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거짓 증인까지 세워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채우려는 의문투성이의 사람을 어떻게 사이비 이단 사역자로 세울 수 있으며, 어떻게 아직까지도 우리 교단의 이름으로 입을 열어 말하게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의 조부 때부터 섬겨온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는 더 이상 최 목사를 비호하지 말고 사실 여부를 가려 더 이상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이 땅의 어질고 착한 수많은 목사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부당해고를 당한 지 4면 만에 가난한 개척교회의 이름 없고 영향력 없는 목사가 입을 열게 된 이유입니다.

[김정현 목사의 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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