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우유 도둑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집 주인은 매일 아침
우유를 집으로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담장 위에 놓고 가는 우유를
누군가가 집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골탕을 먹여 되갚아 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튿날 새벽 기도를 드리러 나가다가
새벽에 배달된 우유병을
구정물을 넣은 우유병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는 교회에 가면서
잠시 후에 있을 장면을 생각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 중에 문득,
만삭이 되어 힘들게
산동네로 오르던 여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동안 아기를 낳았는데 잘 먹지 못해서
젖이 나오지 않아 우유를 가져간 것은 아닐까?

그는 기도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급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구정물을 넣어 둔 우유병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는 이튿날부터 우유를 두 개 배달시켰습니다.
그리고 매일 한 개만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다시 읽기, KBS1 라디오 "명사의 책읽기"에서
이주연 목사님의 책 "주님처럼" 에서 인용된 이야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선택과 결단은 때에 맞는가 물으십시오.
밀물에 조개를 잡으러 나가는 이는
어리석은 것입니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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