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양상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들은 “결정 못했다” “기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가 본격적인 대표회장 선거 국면에 돌입했으나, 정작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광선 목사, 이하 선관위)는 지난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후보 접수를 받고 있지만, 2일 오후까지도 등록한 후보는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는 홍재철 목사(경서교회) 뿐이다. 최근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측에서 실행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추천을 받은 그는,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총대들께서 지지를 보내주신다면 한기총과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백석측 총회에서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추천을 받은 장종현 목사(백석학원 설립자)는 당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순종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그 후로는 한기총과 관련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성측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와 기하성측 엄기호 목사(성령교회)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목사는 “많은 이들의 권유가 있지만 아직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했고, 엄 목사는 “기도 중이다”라고만 답했다.
대신측 김요셉 목사(선린교회)의 경우 현재 소속 교단이 한기총에서 행정보류돼 있는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선행 과제다.
한편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총무와 사무총장 선임 시기와도 맞물려, 이를 둘러싼 교계 정치가 어느 때보다 혼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관계자들은 “속히 후보들이 공식 등록해서 건전한 정책 대결, 표 대결을 벌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