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퇴거명령에 다음주부터 피해 교회 발생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콜롬비아大 내 캠퍼스선교교회 공중분해 위기

뉴욕시의 공립학교 예배 금지 및 퇴거 명령으로 벌써부터 피해를 입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뉴욕시가 공지한 퇴거기간은 2월 12일까지지만 실제 건물을 렌트하는 공립학교측이 압박을 받는 등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업타운에서 공립학교를 빌려 예배를 드리던 캠퍼스선교교회(CMC, 담임 박수호 목사)는 이번 주일예배를 끝으로 장소를 비워줘야 한다. 그러나 당장 예배를 드릴 장소를 찾지 못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콜롬비아대학교 내의 학생모임으로 시작했던 캠퍼스선교교회는 학생 수가 많아지자 마땅히 예배드릴 장소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현재 예배를 드리고 있는 공립학교에 정착한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다. 약 2년 간 초등학교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리던 캠퍼스선교교회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교회의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고, 성도들도 안정된 교회 분위기에 감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욕시의 퇴거 명령으로 다시 과거와 같이 예배 장소를 찾아 떠도는 생활을 반복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예배를 드릴 마땅한 장소가 공립학교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다. 단기간 내에 예배장소를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립학교를 떠나 많은 인원을 수용할 장소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로 인해 캠퍼스선교교회 박수호 목사는 지난 9일 주일예배에서 “다음 주를 끝으로 이 장소를 떠나게 된다”며 “만일 예배장소가 그 때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각자 가까운 다른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배 장소가 없어 한 교회가 흩어져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캠퍼스선교교회는 뉴욕시를 벗어난 다른 주와 가톨릭학교까지 장소를 물색해봤지만 마땅한 곳은 찾지 못했다. 현재 유일한 대안은 과거와 같이 콜롬비아대학 안의 스쿨모임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법이지만, 그렇게 할 경우 현재의 교회 커뮤니티가 분산되는 데다 공휴일마다 문을 닫고 장소 이용에 제약이 많았던 어려움을 다시 반복해서 겪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박수호 목사는 “장소를 구하기 너무 어려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지난 주일예배 때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방법을 말했었다”며 “그러나 현재 위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광야의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예배 장소를 어떻게든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장소를 구한다 해도 당장 고가의 임대비를 부담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공립학교보다 기본적으로 3배 이상 비싼 장소대여료를 낸다는 것은 학생들 중심의 교회로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캠퍼스선교교회의 사례는 현재 뉴욕시의 공립학교 예배 퇴거 명령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캠퍼스선교교회는 현재 뉴욕 교협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공립학교 예배 기간 연장 요구 서명운동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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