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성직 임명 반대가 ‘한 면만 보는 것’?”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PCUSA 지도부, 탈퇴 고려 중 교회들에 연합 호소

미국장로교(PCUSA) 지도부가 교단의 동성애자 성직 임명에 반대해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교회들에 생각을 바꿔줄 것을 호소했다.

총회장(moderator) 신시아 볼바크 장로와 부총회장 랜든 윗싯 장로는 최근 유튜브에 올린 34분 가량의 영상을 통해 “교단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요 우리의 주로 선포하는 일에 등을 돌리지 않았다”며 교단을 떠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이 계획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성경적 기반에 있는 행동이 아니다”며 “보여지는 단 한 면만이 여러분이 고려하는 모든 것이 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서한도 발표됐다.

이같은 영상과 서한은 18일부터 20일까지의 일정으로(현지시각) 플로리다에서 열린 Fellowship of Presbyterians 모임에 맞춰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Fellowship of Presbyterians은 지난해 5월 교단이 최종적으로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을 허용한 데 따라 이에 반발한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지도부의 호소와 관련, Fellowship of Presbyterians측은 “우리의 모임은 교단 탈퇴와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영상과 서한을 통한 메시지는) PCUSA의 건강과 안녕에 대한 진지한 우려로 보겠다”고 전했다.

Fellowship of Presbyterians 네트워크 내에는 교단의 친동성애적 결정에 반대해 탈퇴했거나, 탈퇴를 고려 중이거나, 또는 탈퇴할 생각은 없으나 앞으로 교단 안에서 어떻게 바른 장로교 신앙을 지켜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모임 기간에는 총 2,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PCUSA에서는 동성애자 성직 임명의 길을 열어놓은 개헌안이 통과된 이래로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들이 증가해 왔다. 교단 지도부의 호소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호소가 탈퇴를 고려하는 교회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캘리포니아에서 목회 중인 마크 패터슨 목사는 “비록 교단을 지키려는 지도부의 의도는 높이 사나, 이들은 동성애자 성직 임명에 반대해 나가는 이들을 ‘한 면만을 보고 눈이 먼 이들’처럼 묘사하는 반면 계속 남아 있기를 선택하는 이들을 온전하고 바른 예로서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과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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