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 복귀 첫날 학생인권조례 재의 철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시민들은 즉각 사퇴 촉구

▲20일 오후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학생인권조례 재의 철회를 요구한 후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학생인권조례 재의 철회를 요구한 후 나오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3천만원 벌금형을 받고도 교육청 업무에 복귀한 20일, 서울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청사 앞은 하루종일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인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시민 다수의 의사를 무시한 채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상현 교육위원장에게 이대영 권한대행이 지난 9일 제출한 학생인권조례 재의요구서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통과시킨 것은 정말 역사적인 일”이라며 “인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공포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주호 장관 명의로 곽 교육감에게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육감에게 재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요청받은 교육감은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곽 교육감이 장관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대로 인권조례를 공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방자치법 제170조에 규정된 직무이행 명령 권한을 이용해 재의요구를 따르도록 직무이행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곽 교육감이 교과부 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의에 부쳤지만 시의원들 2/3 이상의 지지로 재의결됐을 경우에도 교과부 장관은 대법원에 이를 직접 제소할 수 있고, 이때 조례가 집행되지 못하도록 집행정지를 신청할 수 있다.

곽 교육감의 이같은 전횡에 12개 학부모 및 교육시민단체들의 모임인 학부모교육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학생인권조례 공포 및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교사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행정소송 등 구제절차를 거쳐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며 “인권조례가 공포된다 해도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민들, 교육청과 시의회 앞에서 즉각 사퇴 촉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곽 교육감을 규탄하던 시민들이 경찰에 밀려나고 있다.

▲서울시의회 앞에서 곽 교육감을 규탄하던 시민들이 경찰에 밀려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학생인권조례 폐끼 범국민연대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나와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범죄자가 교육계 수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며 교육청 정문 앞에 누워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뇌물수수 교육감에게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범죄자 곽노현은 반성도 없이 자리에 복귀해 초등학생들을 동성애자로 만들고 임신·출산마저 조장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법치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감 집무실까지 몰려가 반대운동을 펼치던 60대 한 학부모가 공무원들의 강경 진압으로 밀려 쓰러지는 바람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시민들은 곽 교육감이 서울시의회를 찾은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앞으로 몰려가 피켓시위와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곽 교육감이 서울시의회로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막아서자, 서울시의회 공무원들과 경찰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곽 교육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곽 교육감이 등장하자 “범죄자 곽노현 사퇴하라”, “거짓말쟁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외쳤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