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회장 “훌륭한 후임 선출해 개혁 이루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가 ‘정관 제44조 제3항에 의거’ 지난 19일 정회한 정기총회를 오는 2월 14일(화) 오전 11시 서울 서원동 왕성교회당에서 속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일보에 26일자에 게재한 속회 소집 공고에서 한기총은 “무수한 루머와 비방이 극에 달하고 정기총회 불참 서명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19일 정기총회에 역사상 가장 많은 총대들이 참석해 주신 것을 보면서, 아직도 한기총에는 개혁을 원하는 다수의 양심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이제 2012년 2월 14일 오전 11시 왕성교회당에서 한기총 제23회 정기총회 속회를 개최할 것을 공고하오니,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들께서 수고스러우시겠지만 한번 더 참석하시어 이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며 훌륭한 후임 대표회장을 선출하여 본인이 못다 한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공고에 따르면 이날 열릴 정기총회에서는 2011년 사업·감사·결산 보고를 진행한 후, 정관 개정과 대표회장 선출, 임원·감사·상임위원장 인준 및 특별위원장 임명, 2012년 사업계획과 예산심의, 기타안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길자연 목사 명의로 발표한 이날 공고에서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해 10·28 실행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20일에는 민사20부에서 대표회장 선출 및 인준 절차 무효소송마저 기각했다”며 “이로써 고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은 본인만이 아닌, 본인을 지지해준 모든 총대 여러분들의 승리였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그러나 지난 19일 총회 개최를 15분 앞두고 민사50부가 총회개최금지가처분을 일부 받아들여, 재판부의 집행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3백여명 넘는 총대들이 현 체제(임원 및 당연직, 모든 총대)를 차기 대표회장 선거 때까지 회기를 연장하여 회무를 처리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여 주셔서 총회를 정회하고 긴급 임원회를 소집했다”고 언급했다.
임원들은 행정보류된 5개 교단(통합, 고신, 대신, 예성, 합신)에 대해 “사과를 먼저 받자”, “절대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의견이 주를 이뤘으나, 결국 재판부의 모든 판결을 존중하고 5개 교단의 행정보류를 해제하기로 했다.
길자연 목사는 “이제야 부정선거를 했다는 누명을 사법부를 통해 벗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 임기 동안 목표했던 일들을 다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면서, 훌륭한 차기 대표회장을 선임해 본인이 그렇게도 원했던 한기총 개혁 단행을 마지막 할 일로 삼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길 목사는 “한기총이 개인의 고소·고발에 시달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런 통탄스러운 일은 한국교회 역사상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법을 바꿔서라도 이런 이들에 대해서는 개인과 소속 교단까지도 중징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