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위측, 이번에도 불참하고 가처분 걸 듯
한기총이 ‘제18대 대표회장 선거 후보 추가접수 기간’을 오늘(1월 30일)까지로 공고했으나, 이번에도 예장 합동측의 공천을 받은 홍재철 목사 외에는 아무도 접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지난 1월 19일 개최한 정기총회 직전 내려진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인해 정관 개정과 대표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예장 통합과 대신 등 5개 교단이 한기총 임원회에서 행정보류돼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됐으므로,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었다.
그러자 한기총은 총회 직후 긴급임원회를 열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5개 교단의 행정보류를 해제했으며, 피선거권이 제한됐던 후보도 출마할 수 있도록 25일부터 30일까지로 ‘후보 추가접수 기간’을 공고했었다.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 중 소속 교단의 행정보류로 출마하지 못한 인물은 대신측 김요셉 목사가 있다. 또 소속 교단이 행정보류되진 않았지만 계속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들로는 기성측 이정익 목사, 기하성측 엄기호 목사, 백석측 장종현 목사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도 추가접수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현 한기총 집행부를 비판해온 소위 ‘정상화위원회(대표위원장 유중현 목사)’측에서 이들 중 단일 후보를 내거나, 두세 후보를 출마시킨 뒤 막판에 단일화해 홍재철 목사의 대항마로 세운다는 설이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교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이번에 후보를 내기보다는 소송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선거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상화위측에서는 현 대표회장과 임원 등의 임기가 1월 말 종료되기에 2월 14일 진행될 정기총회 속회 및 대표회장 선거가 모두 법적 하자가 있는 데다가, 현재 단독 후보인 홍재철 목사에게 후보 자격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은 1월 이후에는 법원에 길자연 대표회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하여 직무대행 체제하에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기총측은 최고의결기구인 정기총회에서 회기와 회무를 만장일치 결의로써 연장했기에 임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홍재철 목사 후보 자격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 목사는 합동측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공식 후보로 추천됐을 뿐 아니라, 지난 10월 28일 실행위원회에서 피선거권 제한을 철폐한 결의도 법원이 사실상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늘까지로 예정된 대표회장 후보 추가접수에 응하는 후보가 있을지, 또한 2월 14일 정기총회와 대표회장 선거가 잘 진행될지 여부에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