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숫자 자체가 하나님 역사의 표식은 아니다”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美 대형교회 전도집회, 수적 성장 관한 비판 불붙여

▲엘리베이션처치에서 열린 전도집회 모습.

▲엘리베이션처치에서 열린 전도집회 모습.

미국의 한 대형교회에서 최근 열린 전도집회가 수적 성장에 대한 비판을 또다시 점화시키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스티븐 퍼틱 목사가 이끄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엘리베이션처치(Elevation church)는 지난 29일까지 총 12일간의 전도집회를 열었다. 에드 영, 페리 노블, T.D. 제이크스 목사 등 유명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선 전도집회에는 수천 명이 다녀갔고 이 자리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들을 위한 세례식도 열렸다.

엘리베이션처치는 단 6년만에 6개 캠퍼스와 1만 명 이상의 교인의 대형교회가 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로, 처음부터 교회의 주요 목표가 비신자들에 대한 복음전도임을 분명히 해 왔다. 교회의 핵심 가치 선언문은 “당신이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유지하기 원하는 이들보다도 새로 도달하려고 하는 이들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전도집회 기간 퍼틱 목사는 “우리는 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고, 엘리베이션처치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성장한 대형교회인 텍사스 펠로우십처치의 에드 영 목사는 “엘리베이션처치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줬고 이는 성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엘리베이션처치의 전도집회는 신학계와 기독교 감시단체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의 역할 가운데 복음전도도 중요하지만 제자훈련이 없는 복음전도는 결국 수적 성장만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든콘웰신학교의 데이빗 웰스 교수는 단지 수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군중의 숫자가 그 자체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표식이 되지는 않는다”며 “NFL(내셔널 풋볼 리그) 결승 시합전에도 엄청난 군중은 모여든다”고 지적했다.

변증론자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신앙을 위한 투쟁(Fighting for the Faith)’의 진행자이며 엘리베이션처치의 오랜 비판자인 크리스 로즈브로우는 더 나아가 엘리베이션처치가 “듣기에 좋고 대중적인 메시지들을 전하면서 많은 이들을 교회로 모으고 있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쉽게 깨지고 오래 가지 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대량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의 목회자 교육 단체인 9Marks의 존 하딘 박사는 “교회의 성장을 측정하는 척도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교회에 다니느냐가 아닌 사람들이 그 교회로 왔을 때 그들이 그리스도를 진정한 그들의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지, 그리스도가 그들의 죄를 사하고 의롭게 했음을 아는지, 죄의 깊은 회개가 있는지, 신실함을 추구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는지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것들보다는 숫자가 쉬운 척도가 될 수 있고 우리 사회에서 또한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교회도 수적인 것을 추구하기 쉽다”고 전했다.

변증론자이자 기독교 작가인 프랭크 튜렉은 “숫자는 성장의 척도일 수도 있지만 단지 대중성과 인기의 척도일 수도 있다”며 “조엘 오스틴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갖고 있지만, 부드러운 번영 복음만을 전하고 죄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엘리베이션 처치가 잃어버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좋지만 그 숫자가 항상 진실한 주님의 제자들로 바뀌지는 않는다”며 “예수님은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지 가서 신자를 만들라고는 하지 않으셨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한편 엘리베이션처치측은 “우리 교회에서는 많은 교인들이 다양한 교회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영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교인 중 4,500명이 정규 성경 공부 그룹에 속해 있고, 2,800명이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우리 교회 안에서 어떻게 제자훈련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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