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친불교 행보, 모니터링 시급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달라는 시민들 요구를 외면하던 박원순 시장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달라는 시민들 요구를 외면하던 박원순 시장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1월 30일 서울특별시교회와시청협의회 신년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은 행정을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오히려 그의 ‘친불교’ 행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에 격렬히 반발했던 불교계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친불교적 행보’에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박 시장은 특히 불교계가 주도한 서울학생인권조례와 이를 추진한 곽노현 교육감에게 찬성의 뜻을 나타낸 바 있고, 학생인권조례를 주도하며 기독교의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어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전문·지도위원으로 있다.

박원순 시장은 당선 당시 불교계 언론들로부터 ‘불교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전형적인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승려 청담·광덕의 지도로 불교학생회(룸비니)에 가입해 활동했고, 학생운동으로 구속됐을 당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물질과 명예보다는 영혼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시민운동가 시절 ‘전통문화유산 보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자신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자부하고 있다. 그는 “전통문화유산 보존은 박물관보다 시민의 일상 속에서 보다 잘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전통문화유산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단체 등이 보존과 관리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시장 후보였을 당시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당선 이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승려 자승을 예방하고,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충북 월악산 보광암까지 찾아가 승려 명진을 만났다.

최근 일제 잔재 논란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불교의 ‘연등회’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등회에 대해 “민족문화의 오랜 전통을 이어온 축제이자 서울시민, 나아가 외국인들까지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시민축제라는 점에서 서울의 자랑거리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지난 29일 갑자기 “페루공영 방송입니다. 우리나라 소식을 전하네요”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어떤 내용의 방송이었는지 궁금하네요”라는 답글을 달았는데, 해당 동영상은 ‘하나님 어머니’를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박 시장 소개대로 이 영상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리트윗 취소하시는 게 좋겠다”, “동영상 제대로 보고 올리신 것 맞느냐”고 삭제를 요청했지만, 해당 글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따라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 종교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감시활동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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