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도 지지층 넓어… 미국서 7번째 합법화 주 확정적
미국 워싱턴주 상원이 2월 1일(현지시각)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주 상원은 수요일 저녁 찬성 28표, 반대 21표로 동성 결혼 인정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 주요 지지자였던 에드 머레이 상원의원은 “결혼은 사회에서 정의하는 가족을 말한다. 결혼은 커뮤니티가 인정하듯이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들의 결합이다”라고 선언했다.
동성결혼 반대자로 상원 투표 현장을 지켜본 제인 스터랜드(56) 씨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이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매우 통탄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공식 합법화가 선언되려면 하원 투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하원 내에서는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성결혼 합법화는 거의 확정적이다. 하원만 통과하면 워싱턴 주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일곱번째 주가 된다. 이외 워싱턴 D.C에서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반대자들은 6월 6일까지 120,577명의 서명을 모아 제출하면 동성결혼 발효를 제지할 수 있는 주민투표를 11월에 실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충분히 서명을 받지 못할 경우, 당일인 6월 6일에 법안이 공식 합법화되고 동성애자들도 결혼할 수 있게 된다.
상원에서는 최종 결정을 위해 주민 투표에 부치자는 개정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상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과의 적대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주는 동성애자 파트너십을 인정한 2006년부터 꾸준히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넓혀왔으며, 올해 워싱턴 주에서는 서북미 지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스타벅스 등 대기업이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나서 입김을 발휘했다.